현대건설, 세종기지 이어 22년만에 제2남극기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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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현지 조사단 38명, 27일 쇄빙선 타고 남극으로 출발
최첨단 친환경 공법으로 2014년 장보고기지 완공 예정
현대건설이 22년만에 다시 ‘남극 신화’ 창조에 나선다. 지난 1987년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연구기지인 '세종과학기지' 건설에 이어 제2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 건설도 맡은 것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2월 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제 2남극기지(장보고과학기지) 건설 현장 정밀조사를 위해 27일 학․연․산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조사단과 함께 쇄빙 연구선 ‘아라온’을 타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극으로 출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남극현지 조사는 지난해 1월 실시된 남극기지 후보지 선정 사전조사에 이은 두 번째 현지조사다.
현대건설은 시공에 앞선 최종 조사인만큼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진행할 예정으로 건설부지 지반조사와 인근 해역 수심조사 등 기지건설을 위한 제반사항 조사를 포괄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남극조약협의 당사국 회의에 제출할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른 환경조사도 함께 실시한다.
이번 현장 정밀조사를 거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4년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최첨단 친환경 공법으로 제2남극기지를 완공한다는 목표다.
1987년 12월 세종기지 건설에서 시작된 현대건설의 '남극 신화'창조를 다시한번 보여준다는 각오다.
현대건설은 세종기지 건설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현대건설의 프런티어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공사라고 자평하고 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하얗게 쌓인 눈밖에 없는 남극에 세종기지를 건설해야했기 때문이다.
세종기지는 남극대륙 북쪽 사우스셰틀랜드제도의 킹조지섬 맥스웰만(Maxwell Bay)에 있는 한국 최초의 남극 과학기지로, 현대건설이 1987년 11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과 함께 일괄도급으로 수주해 시공했다.
1987년 당시 건축사업본부 총괄책임자로 재직하고 있던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당시 우리나라는 남극에서의 공사 경험이 없었을 뿐더러 남극에 가본 사람조차 없었다"며 "극지 시공 경험이 전무했던 당시 상황에서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공사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어 처음부터 고민과 어려움의 연속이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혹독한 극지 공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짧은 공기와 더불어 제반시설이 전무하다는 것이었다. 현지 상황을 고려해 미리 가설한 구조물을 비롯, 고장에 대비한 여벌 장비, 200여명의 생필품 등으로 3000톤의 바지선 HHI-1200호에 선적된 기자재와 물품이 1만5000㎥에 달했다는 게 현대건설측의 설명이다.
특히 영하의 날씨와 초속 43m로 몰아치는 강풍과 풍랑 속에 건물을 짓기 위해 바지선을 이용해 가설부두를 세우는 작업부터 내구성과 보온성을 고려해 세운 연구시설, 환경을 생각한 오폐수 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시설, 그리고 연구원들의 생활을 고려한 담수화시설까지 현대건설의 시공 노하우를 모두 집약했다.
김중겸 사장은 “한 치의 오차라도 생겨 차질이 생기면 200여명의 현장 직원들이 오지에 갇히게 된다는 생각에 공사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
최첨단 친환경 공법으로 2014년 장보고기지 완공 예정
현대건설이 22년만에 다시 ‘남극 신화’ 창조에 나선다. 지난 1987년 12월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연구기지인 '세종과학기지' 건설에 이어 제2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 건설도 맡은 것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2월 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제 2남극기지(장보고과학기지) 건설 현장 정밀조사를 위해 27일 학․연․산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조사단과 함께 쇄빙 연구선 ‘아라온’을 타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극으로 출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남극현지 조사는 지난해 1월 실시된 남극기지 후보지 선정 사전조사에 이은 두 번째 현지조사다.
현대건설은 시공에 앞선 최종 조사인만큼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진행할 예정으로 건설부지 지반조사와 인근 해역 수심조사 등 기지건설을 위한 제반사항 조사를 포괄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남극조약협의 당사국 회의에 제출할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른 환경조사도 함께 실시한다.
이번 현장 정밀조사를 거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4년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최첨단 친환경 공법으로 제2남극기지를 완공한다는 목표다.
1987년 12월 세종기지 건설에서 시작된 현대건설의 '남극 신화'창조를 다시한번 보여준다는 각오다.
현대건설은 세종기지 건설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현대건설의 프런티어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공사라고 자평하고 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하얗게 쌓인 눈밖에 없는 남극에 세종기지를 건설해야했기 때문이다.
세종기지는 남극대륙 북쪽 사우스셰틀랜드제도의 킹조지섬 맥스웰만(Maxwell Bay)에 있는 한국 최초의 남극 과학기지로, 현대건설이 1987년 11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과 함께 일괄도급으로 수주해 시공했다.
1987년 당시 건축사업본부 총괄책임자로 재직하고 있던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당시 우리나라는 남극에서의 공사 경험이 없었을 뿐더러 남극에 가본 사람조차 없었다"며 "극지 시공 경험이 전무했던 당시 상황에서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공사를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어 처음부터 고민과 어려움의 연속이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혹독한 극지 공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짧은 공기와 더불어 제반시설이 전무하다는 것이었다. 현지 상황을 고려해 미리 가설한 구조물을 비롯, 고장에 대비한 여벌 장비, 200여명의 생필품 등으로 3000톤의 바지선 HHI-1200호에 선적된 기자재와 물품이 1만5000㎥에 달했다는 게 현대건설측의 설명이다.
특히 영하의 날씨와 초속 43m로 몰아치는 강풍과 풍랑 속에 건물을 짓기 위해 바지선을 이용해 가설부두를 세우는 작업부터 내구성과 보온성을 고려해 세운 연구시설, 환경을 생각한 오폐수 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시설, 그리고 연구원들의 생활을 고려한 담수화시설까지 현대건설의 시공 노하우를 모두 집약했다.
김중겸 사장은 “한 치의 오차라도 생겨 차질이 생기면 200여명의 현장 직원들이 오지에 갇히게 된다는 생각에 공사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