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자리잡은 충남대 제2후생관 3층 대강당.영하 10도의 맹추위에도 아랑곳없이 80여명의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겨울방학 기간인데도 이들이 학교를 찾은 건 테샛(TESAT) 특강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김민호군(자연과학대 천문우주과학과)은 "경제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이과생이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이번 수업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총장 송용호)가 한국능률협회와 손잡고 '실전 테샛 수험 대비 과정'을 개설한 것은 지난해 12월 하순이다. 총 100명을 모집할 예정이었는데 150명 이상이 신청해 접수가 조기 마감되는 등 학생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테샛 특강이 인기를 끌며 학생들의 추가 개설 요청이 이어지자 충남대는 이달 하순 2차,3차 과정을 잇달아 열었다. 2차는 50여명,3차는 80여명이 강의를 듣는다. 이번 특강은 각각 총 36시간으로 테샛 소개와 공부법,미시경제,거시경제,국제 · 금융,경영 등으로 짜여 있다. 모의 시험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실력도 점검한다.

특강에 참여한 김태순군(경영학과)은 "취업을 위해 테샛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생각하던 중 학교에서 특강을 연다는 사실을 알게 돼 수강하게 됐다"며 "강의 내용이 알차 매우 좋다"고 밝혔다. 정인선 학생(정치외교학과)도 "테샛 준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학교에서 특강을 개설해 많은 도움이 됐다"며 "다양한 테샛 과정이 지속적으로 개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남대가 테샛 특강을 잇따라 개설한 것은 많은 기업이 테샛을 사원 채용에 활용하고 있어 학생 취업률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충남대는 학생들의 수강료와 교재비 전액,10회 테샛 응시료의 50%를 지원한다. 황명구 충남대 학생처 취업팀장은 "테샛에 대한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에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대학 차원에서 테샛 과정을 더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능률협회는 테샛 지정교육기관으로 대학생과 직장인 대상의 교육뿐만 아니라 테샛 강사 양성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테샛 교육 활성화를 위해 KMA경제교육위원회를 조직,40여명의 전문 강사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테샛은 종합 경제 · 경영 이해력 시험으로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처음 국가공인자격을 취득했다. 1년에 네 차례 시험을 치르며 10회 시험은 오는 2월13일 전국 13개 일반 고사장에서 시행한다.

50명 이상 기업,학교,단체가 응시할 경우 1인당 응시료를 2만5000원으로 5000원 할인하고,단체가 원하는 장소를 특별고사장으로 지정해 감독관을 파견하고 있다. 10회 시험의 원서 접수 마감은 2월7일이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