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 연속 떨어지며 1110원에 좀 더 다가섰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내린 1116원에 장을 끝냈다. 이는 지난 19일 1110.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잠잠한 가운데 수급 균형에 따라 오르내렸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공기업 중심의 결제 수요가 증시와 유로화 강세에 밀린 모습이다"며 "1117원선에서는 롱스탑(손절매도)성 매매에 낙폭을 좀 더 늘렸다"고 말했다.

전일종가보다 1.4원 오른 1119.5원에 출발한 환율은 유로화 강세에도 장 초반 1118~1119원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오전 내내 환율 하단을 지지하던 공기업 중심의 결제수요가 장 후반 들어서 주춤거리고, 증시가 오름폭을 늘리면서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공업체 등의 네고물량도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장 마감을 앞두고 1115.8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추가 하락을 시도했지만, 다시 한번 가로막히며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의 개입성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있었다고 추측했다.

조 이코노미스트는 "오바마 미 대통령의 신년 연설에 따라 FOMC에서 양적완화(유동성 공급)를 이어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이에 미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면 이번 주내에라도 1110원 하향 돌파를 몇 차례 시도할 가능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을 통해 일부 정부 지출을 5년간 동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79포인트(1.14) 오른 2110.46을 기록, 외국인 투자자는 12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4분 현재 1.3686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09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