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커졌는데…개인들 빚내 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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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42개월來 최대 "당분간 속도조절 필요"
증시 변동성이 커진 틈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단기간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주가 하락 시 손실이 커질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거래 잔액은 작년 말 5조9741억원에서 지난 25일 6조3911억원으로 한 달도 안 돼 6.98% 불어났다. 신용거래 잔액이 6조원을 넘어서기는 2007년 7월24일(6조708억원)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신용융자 잔액은 특히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150포인트 이상 오르는 동안 5.5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이달 들어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데 개인들은 오히려 주가가 더 오르는 쪽에 과감하게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설명회에서 만나본 개인투자자들은 지금 장세를 쉬어가는 국면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며 "주가가 조정을 받아도 금세 반등하자 추가적으로 수익을 낼 기회가 많다고 판단해 신용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2070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지수가 이날 2110선을 회복함에 따라 현재로선 개인들의 이 같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먹혀들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주가 하락 시 조정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욕구도 커 자칫 신용융자를 동반한 거래가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춘절을 전후해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에서 내달에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도 크게 낮아져 투자에도 당분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인들은 신용으로 빌린 자금을 이용해 사조해표 동원수산 한성기업 등 수산주와 선도전기 우성사료 코라오홀딩스 등 중소형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E)인 '코덱스레버리지ETF'도 신용거래가 많이 일어난 종목으로 꼽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거래 잔액은 작년 말 5조9741억원에서 지난 25일 6조3911억원으로 한 달도 안 돼 6.98% 불어났다. 신용거래 잔액이 6조원을 넘어서기는 2007년 7월24일(6조708억원)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신용융자 잔액은 특히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150포인트 이상 오르는 동안 5.5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이달 들어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데 개인들은 오히려 주가가 더 오르는 쪽에 과감하게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설명회에서 만나본 개인투자자들은 지금 장세를 쉬어가는 국면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며 "주가가 조정을 받아도 금세 반등하자 추가적으로 수익을 낼 기회가 많다고 판단해 신용거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2070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지수가 이날 2110선을 회복함에 따라 현재로선 개인들의 이 같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먹혀들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주가 하락 시 조정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욕구도 커 자칫 신용융자를 동반한 거래가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춘절을 전후해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에서 내달에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도 크게 낮아져 투자에도 당분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인들은 신용으로 빌린 자금을 이용해 사조해표 동원수산 한성기업 등 수산주와 선도전기 우성사료 코라오홀딩스 등 중소형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E)인 '코덱스레버리지ETF'도 신용거래가 많이 일어난 종목으로 꼽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