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시장, 금리인상 후폭풍…나흘새 7조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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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하락 등 변동성 확대
법인 자금유출 크게 늘어
일부 단기 신탁상품으로 이동
법인 자금유출 크게 늘어
일부 단기 신탁상품으로 이동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잔액은 25일 69조8294억원으로 전날 대비 3조446억원 감소하는 등 20일 이후 나흘간 7조1927억원이 빠져나갔다. 연말 연초 MMF 자금 유출이 한창이던 지난 3일(66조1201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MMF에선 금리 인상 다음 날(14일)부터 19일 하루를 제외하곤 계속 자금이 이탈했다. 이 기간 중 순유출액은 8조2864억원에 달한다. 이 중 금융회사 등 법인 잔액이 8조755억원 급감했고 개인은 1276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최근 나흘 새 7조원 이상 이탈해 금투협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신동준 금투협 집합투자시장팀장은 "금리인상으로 MMF 내 자산의 장부가 수익률과 시가수익률 간 괴리가 발생했다"며 "MMF 편입자산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MMF는 자산을 장부가로 평가해 수익률에 반영한다. 편입된 채권 기업어음(CP) 등의 자산이 만기가 돼 교체되는 과정에서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으로(높아진 금리로) 팔게 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7일부터 MMF 괴리율은 시가가 장부가보다 낮아 마이너스권에 접어들어 현재 -0.009%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과 같은 단기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괴리율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이날 연 3.26%로 기준금리 인상 이후 0.26%포인트 올랐다.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연 3.01%로 2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법인들은 금리변동에 민감해 괴리율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MM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유사한 신탁상품인 머니마켓트러스트(MMT) 쪽으로 일부 옮겨갔다"고 전했다.
시장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MMF 잔액이 사상 최고치였던 2009년 3월19일(126조원)에 비해 50조원 이상 낮은 수준"이라며 "운용사들은 MMF 내 편입자산의 만기를 짧게 가져가고 환매에 대비, 현금 유동성도 확대해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 MMF(머니마켓펀드)
money market fund.하루만 넣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초단기 수시입출식 금융상품.증권회사를 통해 판매하며, 자산운용사가 만기 1년 미만인 채권과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콜 등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낸다. 개인과 기관 모두 익일(신청일 다음 날) 환매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잔액은 25일 69조8294억원으로 전날 대비 3조446억원 감소하는 등 20일 이후 나흘간 7조1927억원이 빠져나갔다. 연말 연초 MMF 자금 유출이 한창이던 지난 3일(66조1201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MMF에선 금리 인상 다음 날(14일)부터 19일 하루를 제외하곤 계속 자금이 이탈했다. 이 기간 중 순유출액은 8조2864억원에 달한다. 이 중 금융회사 등 법인 잔액이 8조755억원 급감했고 개인은 1276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최근 나흘 새 7조원 이상 이탈해 금투협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신동준 금투협 집합투자시장팀장은 "금리인상으로 MMF 내 자산의 장부가 수익률과 시가수익률 간 괴리가 발생했다"며 "MMF 편입자산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MMF는 자산을 장부가로 평가해 수익률에 반영한다. 편입된 채권 기업어음(CP) 등의 자산이 만기가 돼 교체되는 과정에서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으로(높아진 금리로) 팔게 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7일부터 MMF 괴리율은 시가가 장부가보다 낮아 마이너스권에 접어들어 현재 -0.009%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과 같은 단기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괴리율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이날 연 3.26%로 기준금리 인상 이후 0.26%포인트 올랐다.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연 3.01%로 2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법인들은 금리변동에 민감해 괴리율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MMF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유사한 신탁상품인 머니마켓트러스트(MMT) 쪽으로 일부 옮겨갔다"고 전했다.
시장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MMF 잔액이 사상 최고치였던 2009년 3월19일(126조원)에 비해 50조원 이상 낮은 수준"이라며 "운용사들은 MMF 내 편입자산의 만기를 짧게 가져가고 환매에 대비, 현금 유동성도 확대해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 MMF(머니마켓펀드)
money market fund.하루만 넣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초단기 수시입출식 금융상품.증권회사를 통해 판매하며, 자산운용사가 만기 1년 미만인 채권과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콜 등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낸다. 개인과 기관 모두 익일(신청일 다음 날) 환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