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기업 총수들을 만난 데 이어 어제 청와대에서 중소기업 대표 112인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등 현재와 미래의 글로벌 챔피언을 꿈꾸는 기업들이 그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국내외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롤 모델'을 전체 중소기업으로 확산시켜 보자는 의도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정부가 말하는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은 대기업의 노력만으로 될 일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때 비로소 지속가능하다. 정부가 독일의 '히든 챔피언', 일본의 '장수기업' 등 작지만 강한, 이른바 강소기업들을 강조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대기업들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기술력 등 고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특히 그렇다.

더구나 이제는 국내외 시장구분이 무의미해졌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아무리 동반성장을 외쳐본들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 밖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20 등장,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부상 등으로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는 가운데 산업과 시장의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해외시장 진출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고 그만큼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기회를 적극 살리면 중소기업들이 얼마든지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소기업 스스로 경쟁력 향상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고, 정부 또한 누더기 같은 중소기업 정책을 대폭 손질하는 등 이제는 가능성있는 중소기업에 정책적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계 중소기업들에 연연하는 한 될성부른 중소기업들을 위한 인력 및 연구개발 지원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동반성장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정부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