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씹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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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52.4세였다. 1980년엔 65.8세,2007년엔 79.2세로 늘어났다. 2009년생의 평균 기대수명은 80.4세에 이른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에 닥친 셈이다. 위생과 의학 발전 덕이지만 튼튼해진 치아도 한몫한다고 한다.
장수하자면 많이 걷고,많이 웃고,많이 씹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씹는 일이 특히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씹는다는 것은 아래턱(하악)에 붙어 있는 저작근 신축에 따른 하악운동(상악은 움직이지 않는다)으로 턱 근육을 발달시키고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해 소화를 돕는다.
따라서 치아가 상하거나 빠져 제대로 씹지 못하면 소화불량은 물론 위장 장애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이가 나쁘거나 없으면 부드러운 것만 찾게 돼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지 못한다.
씹지 않고 그대로 삼키면 짧은시간에 많은 칼로리를 섭취,과체중이나 비만이 되기 쉬운데 이는 동맥경화,당뇨,심장병 등 성인병으로 이어진다.
씹는 운동은 또 뇌혈류를 증가시켜 기억력을 좋게 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조절,노화 방지,지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노인이 틀니 없는 상태에서 측정한 뇌 혈류량을 1로 했을 경우,틀니를 하고 껌을 씹었을 때의 뇌 혈류량은 7이라고 할 정도다.
씹는 운동이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줄인다고 하는 가운데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팀에서 2003년부터 4년 동안 아이치현 노인 442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齒)가 거의 없는 노인(65세 이상)은 이가 대부분 남아 있는 노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1.9배나 높아졌다는 소식이다.
치아가 치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2007년에도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팀이 노인들의 치아 상태와 인지능력 장애를 살핀 결과 치아가 없는 노인이 전부 혹은 일부 남은 사람보다 인지능력 장애 위험이 3.6배나 높았다는 것이다.
결국 치아 건강이야말로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의 기본조건이란 얘기다. 60세가 되면 치아가 절반밖에 안 남고 70세 이상에서 위,아래 치아가 모두 남는 경우는 40%도 되지 않는다는 마당이다.
임플란트가 제아무리 좋아봤자 본래 치아만 하랴.제 치아를 잘 지키려면 평소 칫솔질을 열심히 하고 충치나 잇몸병 치료 등 관리를 잘하는 게 첫째겠지만 덧붙여 매사에 이를 너무 악물지도,언짢다고 필요 이상 이것저것 씹어대지도 말 일이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장수하자면 많이 걷고,많이 웃고,많이 씹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씹는 일이 특히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씹는다는 것은 아래턱(하악)에 붙어 있는 저작근 신축에 따른 하악운동(상악은 움직이지 않는다)으로 턱 근육을 발달시키고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해 소화를 돕는다.
따라서 치아가 상하거나 빠져 제대로 씹지 못하면 소화불량은 물론 위장 장애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이가 나쁘거나 없으면 부드러운 것만 찾게 돼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지 못한다.
씹지 않고 그대로 삼키면 짧은시간에 많은 칼로리를 섭취,과체중이나 비만이 되기 쉬운데 이는 동맥경화,당뇨,심장병 등 성인병으로 이어진다.
씹는 운동은 또 뇌혈류를 증가시켜 기억력을 좋게 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조절,노화 방지,지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노인이 틀니 없는 상태에서 측정한 뇌 혈류량을 1로 했을 경우,틀니를 하고 껌을 씹었을 때의 뇌 혈류량은 7이라고 할 정도다.
씹는 운동이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줄인다고 하는 가운데 일본 후생노동성 연구팀에서 2003년부터 4년 동안 아이치현 노인 442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齒)가 거의 없는 노인(65세 이상)은 이가 대부분 남아 있는 노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1.9배나 높아졌다는 소식이다.
치아가 치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2007년에도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팀이 노인들의 치아 상태와 인지능력 장애를 살핀 결과 치아가 없는 노인이 전부 혹은 일부 남은 사람보다 인지능력 장애 위험이 3.6배나 높았다는 것이다.
결국 치아 건강이야말로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의 기본조건이란 얘기다. 60세가 되면 치아가 절반밖에 안 남고 70세 이상에서 위,아래 치아가 모두 남는 경우는 40%도 되지 않는다는 마당이다.
임플란트가 제아무리 좋아봤자 본래 치아만 하랴.제 치아를 잘 지키려면 평소 칫솔질을 열심히 하고 충치나 잇몸병 치료 등 관리를 잘하는 게 첫째겠지만 덧붙여 매사에 이를 너무 악물지도,언짢다고 필요 이상 이것저것 씹어대지도 말 일이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