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장률 6.1%] "IMF 제시 4% 금리…韓銀 생각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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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총재, 목표 금리 암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중립적 정책금리 수준과 한은의 생각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다우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다우존스가 25일 보도했다. IMF는 지난해 9월 한국의 2010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75%에서 6.1%로 상향 조정하면서 2011년 중립적 정책금리(neutral policy rate)를 연 4% 근처로 제시한 바 있다.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한은이 올해 중 네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큰 차이'라는 것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연 4%와 연 3.5%는 비교적 큰 차이일 것"이라며 "김 총재의 말은 기준금리가 올해 중 연 3.75% 이상 돼야 한다는 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은 총재가 중장기 정책금리 목표를 '암시'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으로 관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장을 한군데로 몰아 쏠림현상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로 그렇게 결정하지 않았을 때 신뢰도에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김 총재 스스로도 이런 위험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는 지난해 12월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IMF의 견해와 관련,"그것은 IMF가 한국에 제안하는 것"이라며 "한은은 한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변수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사전에 특정 목표를 정해놓고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우존스는 "김 총재가 IMF의 추정이 적정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나,한은은 26일 "김 총재가 이 대목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는 보도 해명자료를 냈다.
한편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통화정책패널에서 "정책당국이 기준금리 인상 등 수요억제 조치를 강화할 경우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오 교수는 '최근 물가상승의 심층적 원인과 통화정책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물가상승은 농산물 작황 부진과 수입물가 상승에 주로 기인하는 것이며 수요압력은 아직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긴축에다 미국 유럽 일본 등지의 더딘 회복으로 한국의 성장동력이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GDP갭은 당초 1분기에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봤으나 3분기께로 늦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김 총재는 다우존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다우존스가 25일 보도했다. IMF는 지난해 9월 한국의 2010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75%에서 6.1%로 상향 조정하면서 2011년 중립적 정책금리(neutral policy rate)를 연 4% 근처로 제시한 바 있다.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한은이 올해 중 네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큰 차이'라는 것이 애매하기는 하지만 연 4%와 연 3.5%는 비교적 큰 차이일 것"이라며 "김 총재의 말은 기준금리가 올해 중 연 3.75% 이상 돼야 한다는 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은 총재가 중장기 정책금리 목표를 '암시'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으로 관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장을 한군데로 몰아 쏠림현상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실제로 그렇게 결정하지 않았을 때 신뢰도에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김 총재 스스로도 이런 위험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는 지난해 12월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IMF의 견해와 관련,"그것은 IMF가 한국에 제안하는 것"이라며 "한은은 한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변수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사전에 특정 목표를 정해놓고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우존스는 "김 총재가 IMF의 추정이 적정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나,한은은 26일 "김 총재가 이 대목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는 보도 해명자료를 냈다.
한편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통화정책패널에서 "정책당국이 기준금리 인상 등 수요억제 조치를 강화할 경우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오 교수는 '최근 물가상승의 심층적 원인과 통화정책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물가상승은 농산물 작황 부진과 수입물가 상승에 주로 기인하는 것이며 수요압력은 아직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긴축에다 미국 유럽 일본 등지의 더딘 회복으로 한국의 성장동력이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GDP갭은 당초 1분기에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봤으나 3분기께로 늦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