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힘으로 나흘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26일 23.79포인트(1.14%) 상승한 2110.46에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지만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유럽 재정안정기금의 성공적인 채권 발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는 외신도 호재로 작용했다.

오전장에서 2100선을 회복하며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상승률은 작년 12월9일(1.70%) 이후 가장 높았다. 외국인은 1193억원 순매수하며 이틀째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 중에선 단연 연기금이 돋보였다. 1139억원 순매수한 연기금은 사흘 연속 1000억원 이상 '사자'에 나서 최근 지수 반등의 선봉에 섰다.

이날 연기금은 LG전자 삼성전기 등 정보기술(IT)주와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기업은행 우리금융 삼성화재 등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350억원 순매도하며 3일 연속 차익 실현에 주력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IMF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4.4%로 0.2%포인트 올린 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나타낼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기업의 이익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조선주의 강세로 운송장비가 3.13% 급등했다. IT업종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1.67% 상승했다. 삼성전자(2.36%) 하이닉스(2.92%)가 동반 상승했다.

도요타가 연료 누출 우려로 자동차 170만대를 리콜한다는 소식에 현대차(4.22%)와 기아차(4.21%)가 나란히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장중 4% 이상 급락했던 LG전자는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들어와 하락률을 0.82%로 줄였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외국인이 주춤한 사이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등 수급이 안정적이어서 상승 흐름을 지켜가고 있다"며 "다만 급등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어 상승 탄력이 강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