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미국 시장 등에서 대량 리콜(회수 후 무상 수리) 사태를 겪었던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1년 만에 또다시 170만대가 넘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도요타는 연료 파이프 균열로 연료 누출 우려가 있는 19개 차종 127만7390대를 리콜할 것이라고 일본 국토교통성에 26일 신고했다. 이 같은 리콜 규모는 1회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도요타는 아직 관련된 사고는 없었지만 만약을 대비해 회수한 뒤 문제가 된 부품을 무상교환해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에서 리콜 대상은 미니밴 '노아''복시' 등 16개 차종 중 2000년 5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생산된 120만2800대와 중 · 대형차인 '크라운''마크X''렉서스IS250' 등 3개 차종 중 2007년 8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생산된 7만4590대 등이다. 북미 시장에서도 렉서스 24만4000대 등 총 42만1000여대를 같은 이유로 리콜할 예정이다. 이번 총 리콜 규모는 170만대에 달한다.

리콜 대상 중 '라브4'와 렉서스 IS · GS 등 일부 모델은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현재 일본 본사와 리콜 대상 차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되는 대로 리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해 북미 등지에서 1000만대가 넘는 리콜을 실시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841만8000대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3년 연속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