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안 대표가 26일 광주 5 · 18 국립묘지 참배 도중 상석을 밟은 것을 두고 민주당이 "광주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서자 한나라당이 급히 "왼쪽 어깨가 불편해 양손으로 참배하려다 생긴 일"이라며 해명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상석이 뭔지도 모르는 이런 무지한 집권 여당의 대표를 어찌해야 될지 참으로 암담하다"며 "상석을 밟는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 제물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춘석 대변인도 "한나라당의 대표라면 더욱 조심하고 삼가야 할 곳이 국립 5 · 18 묘역 아닌가"라며 "이명박 대통령께 잘못했다고 머리 조아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석에 올라선 안 대표는 국민통합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현지 관리소장이 안 대표에게 비석에 손을 올려 추모의 예를 갖추라고 했고 왼쪽 어깨가 불편한 안 대표는 처음엔 오른손만 비석에 올렸다"며 "관리소장이 두 손으로 비석을 감싸듯이 하라고 해 왼손을 올리려다 보니 몸이 어쩔 수 없이 비석에 가까이 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 대변인은 또 "안 대표는 오로지 두 손을 비석에 얹고 진정하게 추모의 예를 올리는 데에만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민지혜/박신영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