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의료기기 등을 제조하는 아남전자의 소액주주들이 사측에 감사 후보를 추천하는 등 적극적인 실력 행사에 나섰다.

아남전자의 소액주주 모임을 이끌고 있는 강인권 씨는 2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아남전자의 감사 자리에 새 후보자를 주주제안 형태로 회사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모임이 추천한 감사 후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회계법인 원의 회계팀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 회계사이다.

강 씨는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 4.24%를 위임받아 주주제안을 했는데, 이후 추가된 지분까지 합하면 약 1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주주총회 때는 이보다 더 많은 지분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신청도 해놨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경영진이 주주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회사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소액주주 지분만으로 최고 경영진을 바꾸기는 힘들고, 다만 대주주가 3%에 해당하는 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는 감사 정도는 선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남전자의 최대주주인 ㈜아남과 그 특수관계인들은 작년 9월말 기준 39.5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