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처음으로 3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이닉스는 27일 작년 매출 12조990억원,영업이익 3조27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다. 영업이익률은 27%에 달했다. 2009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3% 늘고 영업이익은 1605% 급증했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480억원,4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D램 판매가격이 이 기간 28%(하이닉스 기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4분기 실적도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본과 대만 D램업체들은 수천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하이닉스가 해외업체들과 차별화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연구개발 능력과 다양한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우선 D램 제조에 40나노대 공정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일본 · 대만업체보다 1년가량 앞서고 있다. 또 가격 하락폭이 적은 낸드플래시와 휴대폰용 반도체,그래픽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어 PC용 D램 가격하락(고정거래가 기준 43%)의 충격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있었다. PC용 D램이 하이닉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밑돌고 있다.

한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대우전자에서 이름을 바꾼 2002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흑자기록을 세웠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000억원,170억원으로 3년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우일렉은 2005년부터 3년간 영업적자를 낸 후 2008년 37억원,2009년 410억원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환율과 원자재가격 급등,치열해진 가전시장의 경쟁을 감안하면 높은 성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TV,에어컨,청소기 등 돈안되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현지상황에 맞는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환율상승과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흑자를 낼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