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없는 금융시장이 '관성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코스피는 나흘 연속 올랐고 환율은 4일째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120선을 사상 처음으로 밟았다. 기관은 떠났지만 외국인은 돌아왔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5포인트(0.22%) 상승한 2115.01로 마감했다. 양적완화 정책 지속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 기관, 개인이 모두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키운 코스피는 2121.06을 터치하며 지난 19일 세운 최고치(2119.24)를 뛰어넘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9일 최고치(2115.69)를 불과 포인트 0.68차로 바짝 다가섰다.

프로그램 매물로 기관은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은 증시로 다시 귀환하며 사흘 연속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3498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64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소폭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쏟아지면서 314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정유주의 상승에 힘입어 화학업종이 1.7% 올랐고 유통업종도 1.08%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반면 지수의 사상최고치 경신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종은 0.45%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에 이틀째 상승했다.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 상승폭이 둔화된 코스피지수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3.92포인트(0.75%) 오른 528.63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내린 1114.4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나흘 연속 하락하며 1110선 초반으로 다시 진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