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모에다케(新燃岳) 화산이 지난 26일 소규모 분화를 시작한 데 이어 27일 더 활발하게 불길과 연기를 내뿜기 시작해 대폭발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발 1421m의 신모에다케 화산은 1716년부터 현재까지 분화를 하고 있는 활화산이며,규슈 남부 지방의 가고시마와 미야자키현의 경계 부근에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규슈 남부의 기리시마(霧島山)산맥 내 신모에다케 화산이 27일 오후 3시41분께 '폭발적 분화'를 일으켜 인근 기리시마시가 신모에다케 분화구 반경 2㎞ 이내의 출입을 금지시켰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신모에다케 화산은 지난 26일 오전 7시30분 첫 분화를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또다시 분화하면서 연기와 화산재가 상공 약 2.5㎞ 높이까지 치솟았다. 분화구에서는 용암 일부가 분출되는 모습도 관측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분화가 지진과 진동으로 공기가 흔들려 퍼지는 공진(空振)을 동반할 경우' 분화와 본격적인 폭발의 중간 단계인 '폭발적 분화'로 규정하고 있다. 신모에다케 화산이 폭발적 분화를 한 것은 1959년 이후 52년 만이다. 당시 인근 지역 농작물이 화산재로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분출한 화산재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철도 회사인 JR 규슈는 신모에다케 화산 부근을 지나는 전철 운행을 중단했다. 또 일본 국내선 항공기 14편도 결항했다. 화산재는 물론 직경 3㎝의 분석(噴石)까지 날아가 인근 도시에 주차된 차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신모에다케 화산의 분화가 대규모 폭발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당국은 이 화산과 인접해 있는 마을의 주민들을 임시대피소로 이동시켰고,이 일대 일부 초 · 중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