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7 재 · 보궐선거가 2012년 대선 · 총선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27일 대법원 판결로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낙마하면서 '미니 선거' 수준이던 4월 선거판이 전국 규모로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승리한 강원도와 김해에서 재선거가 치러져 내년 총선을 앞둔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전남 순천(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강원도지사)이 추가되면서 4 · 27 재 · 보선 지역은 △국회의원 3곳 △광역단체장1곳 △기초단체장 2곳 △광역의원 3곳 △기초의원 5곳 등 14곳으로 늘어났다.

선거판이 커진 만큼 여야 지도부의 정치적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 관심은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와 강원도지사 선거다. 이곳의 승패에 따라 여야에는 또 한차례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선거에서 패하는 당의 지도부는 책임론에 휘말릴 개연성이 다분하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조기 전당대회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해을 민주당 후보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등이 거론된다. 한나라당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지사의 경우 한나라당 내에서는 엄기영 전 MBC 사장,이계진 전 의원,최흥집 전 정무부지사,최종찬 강원도민 회장 등이 거명된다. 이 가운데 엄 전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전 MBC사장 최문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MBC 전임 사장 간 맞대결도 예상된다.

전남 순천에서는 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조재환 전 의원,허선 전 공정위 사무처장,박상철 경기대 교수,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10여명이 민주당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재 · 보선의 판이 커지면서 여야 모두 당내 공천 갈등이라는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이 분당을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당내 일각에서 반대하는 기류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신경민 전 MBC 앵커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