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삼성직원이 작년 5월 대외적으로 공개된 삼성그룹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의 일부다.이 직원은 “이 말처럼 사람들은 모든 것을 좋은 것 아니면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 중간은 없다”며 “삼성도 착한 기업이 되거나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길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이는 1위가 됐지만 존경받는 기업이 되지 못한 삼성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그는 “혼자서 최고인 자는 지탄을 받지만 모두가 지지해주는 최고는 존경을 받는다”며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글은 수많은 블로그 독자들이 읽었고 댓글도 152개가 달렸다.사내에서도 많은 임직원들이글을 두고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작년 4월 문을 연 삼성그룹 공식블로그(www.samsungblogs.com) 방문자가 최근 400만명을 돌파했다.하루 2만명꼴로 블로그를 방문한 것이다.그룹 블로그 가운데 400만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위글은 삼성 블로그를 독자들이 많이 찾게 만든 대표적 사례에 속한다.즉 솔직한 삼성인들의 이야기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면서 네티즌과 격의없는 의견을 나누기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도 이에앞서 갤럭시A 개발자가 개발에 관련된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글에는 1000개나 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차갑다,외부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바꿔놓고자 하는 삼성의 노력이 작은 결실을 보고 있다는 게 삼성내부의 평가다.
이와함께 삼성블로그는 특정 사안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밝히는 공식적 통로 역할도 해내고 있다.지난 10월 ‘삼성가 손녀’라고 주장하는 미국 마약 운반녀 사건이 터지자 삼성은 트위터에 이어 블로그를 통해 삼성과 아무 관계 없음을 내부 자료 등을 이용해 해명하기도 했다.또 특정 종합편성채널에 삼성이 투자했다는 네티즌들의 의혹에 대해서도 투자 관계를 도표로 만들어 제시하는 등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삼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소통채널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광저우 아시안게임때는 전문가들을 현장에서 섭외해 직접 소식을 전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네티즌과 함께 소외 계층에게 책을 전달하는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