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선물 외국인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단순한 투기 세력으로 추정되며 점차 매수 기조가 강해지는 데다 베이시스에 대한 영향력도 낮다는 점을 들었다.

이 증권사 심상범 연구원은 "최근 선물 쪽 외국인이 장중 대량 순매수나 순매도를 반복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며 "이들의 행동이 간접적 신호 역할을 하거나 지수에 의도적으로 충격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심 연구원은 현물과 선물, 옵션 등의 매매패턴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선물 외국인 매매는 차익이나 헤지보다 회전성 단순 투기 세력이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또 점차 매수 기조가 강해지는 편인데다 베이시스에 대한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낮아 프로그램 매도로 연결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미결제 증가를 동반한 대량 순매도가 연속되면서 백워데이션이 정착되는 경우지만 아직까지 관찰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기의 방향성은 매수로 추정했다. 대량 순매도(1회)보다 대량 순매수(4회) 빈도가 많았고 최근에는 3일 연속 대량 순매수를 반복했기 때문.

단 한 차례의 대량 순매도가 순매수보다 훨씬 컸다는 점, 스윙 전문가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매수를 고집하기보다는 항장 하락에 대비하고 있고 조만간 이익 실현을 위해 잠시 순매도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심 연구원은 판단했다.

선물 외국인이 일시적인 순매도로 돌아서더라도 최근 베이시스 영향력이 약화돼 베이시스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당분간 차익 프로그램 매도가 강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현물 수급만 양호하다면 지수는 좀 더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