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대규모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는 조선주(株)들이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고유가에 따른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발주가 속속 재개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직접적 수혜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노르웨이 아커사의 해양시추 전문 자회사인 아커드릴링으로부터 12억달러 규모의 드립식 2척을 사실상 수주했다는 외신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납기는 2013년 4분기로, 수주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시작된 나이지리아 Brass LNG 조달 프로젝트도 오는 3월 본격 추진되면서 운항선사와 건조 조선소 선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Brass LNG의 조달 척수는 최대 14척으로, 선형은 신조선이 16~18만cbm급이다. 오는 2015년 1분기부터 인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가와사키조선 미쓰비시중공업이 응찰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심해유전개발 관련 장비 발주도 국내 조선사에 유리하게 전개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페트로브라스가 드릴쉽 등 신규선박 건조 시 자국 기자재 조달률을 낮추고, 수입 비중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65%의 자급률을 35%까지 대폭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현실화될 경우 국내 조선 '빅3'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은 신규선박 건조시 자국 기자재 조달률을 높게 제시해 국내 조선사들이 진입하는데 어려움이 점쳐져왔다.

페트로브라스는 2014년까지 드릴십 28척, 보조 선박 250척, 반잠수형(Semi-Submersible) 및 선박형(FPSO) 플랫폼 43기 등의 선박 수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라질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페트로브라스의 부품조달 관계자들이 정부에 현지 조달률 기준을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재 브라질 조선산업 여건으로 볼때 수입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의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신들은 기존에 알려졌던대로 대우조선해양과 마지막 협상 중이고, 곧 계약이 체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단가는 척당 1억5000만달러에서 1억60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김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44만~185만TEU 규모의 컨테이너선 신규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국내 조선업계 연간 수주목표치의 50%를 채우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컨테이너·LNG선과 해양플랜트 발주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컨테이너선, LNG선, 해양플랜트 증가의 수혜를 보는 대형 3사 중에서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수주 본격화 기대로 이날 오전 10시 현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이 2%대 전후의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