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경기침체 여파로 감소했던 미국 대학의 기부금 수익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기부금 운용업체인 코먼펀드와 전미대학 사무직원연합회가 2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끝난 2010년 회계연도에 미 전역 850개 대학들의 기부금 수익은 평균 1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수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14.4% 증가한 데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그러나 2009년에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대학 기부금 수익이 평균 18.7% 감소해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상황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부금 수익환경이 대폭 개선됐다고 코먼펀드가 분석했다.

미국에서 가장 ‘부자 학교’인 하버드대의 기부금은 2007년 346억달러였으나 지난해 276억달러로 줄었다.하버드대는 2007년 수익률이 17.2%를 기록해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코먼펀드 보고서에 따르면 10억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확보한 대학은 62개로 1년 전 54개에 비해 증가했다.하지만 2년 전 77개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의 교육 지원환경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이다.연방정부의 경기 부양 자금 지원은 올해 끊긴다.각 주정부들은 재정악화 때문에 주립대학에 대한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해 대학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기부금 증가는 비싼 등록금으로 고생하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대학들은 연간 기부금의 4~5%를 학생과 교수,연구 및 다른 경비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이와 관련된 지출이 4.4%에서 4.5%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다만 지난 10년 간 대학 기부금의 연간 투자수익은 평균 3.4%선으로 기부금이 적절한 수익을 내는 건강한 운영구조를 보이는 데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버니 세드라섹 코먼펀드 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대학들이 아직 경기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