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귀환’으로 장중 최고치를 2120선으로 끌어올렸다.경기 회복 기대가 큰 데다 유동성도 풍부해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5포인트(0.22%) 오른 2115.01로 장을 마쳤다.전날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어받아 장 초반 2121.06까지 치솟아 장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그러나 31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도 공세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2115.69) 턱밑에서상승세를 멈췄다.

돌아온 외국인이 주가를 끌어올렸다.이날 외국인은 지난 4일(5368억원) 이후 가장 많은 365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개인 투자자들은 나흘 만에 4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기관은 투신의 펀드 환매로 18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러브콜’이 집중된 화학(1.70%),서비스(1.58%) 업종이 큰 폭으로 뛰었다.

주가가 일주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글로벌 증시의 훈풍을 타고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전날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9년 만에 강등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이날 추가적인 부동산 과열 억제책을 발표한 중국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 성장률 상향,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회복 자신감,FOMC의 2차 양적완화정잭 등을 통해 확인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향후 국내 주가 상승을 이끌 것” 이라며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를 가져올 수 있지만 남유럽 국가들과의 성격 자체가 달라 우려할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귀환도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다.지난 13일 옵션만기일 이후 2조원 가량의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를 짓눌러온 프로그램 매도의 영향을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선물 베이시스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프로그램 매도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처럼 ‘프로그램 매도+외국인·연기금 매수’ 패턴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며 “옵션만기일 이후 외국인이 1만3000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는 데다 스프레드도 상승하고 있어 매수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유보율이 높은 기업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선제적 투자를 통한 원가 절감 및 신제품 개발이 중요해지면 유보율(기업의 자본금 대비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의 비율)이 높은 기업이 두각을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업종 평균보다 유보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메가스터디 한섬 KCC 태웅 제일기획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호남석유 삼성화재GS건설 포스코 인터플렉스 등이 꼽혔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