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이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TV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통신부문 선방으로 예상치를 총족시켰다.

삼성전자는 28일 지난 4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매출액이 41조8700억원, 영업이익 3조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6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35% 줄었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154조6300억원, 영업이익은 17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4Q 실적 통신부문이 견인…디지털미디어도 선방

지난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한 것은 통신부문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선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통신부문은 갤럭시S와 갤럭시탭 판매호조로 매출액 12조1100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을 기록하며 두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와 LCD, TV부문이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중심으로 통신부문 실적이 증가하면서 4분기 실적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적자폭이 예상외로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내놨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디지털미디어가 25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1700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부진한 반도체 부문 실적을 만회했다"고 진단했다.

◆ 1Q 예상 영업익 4조원대…"올 영업익 20조원도 가능할 것"

올 1분기에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은 역시 '통신' 부문으로 꼽혔다. 비수기가 지난데다 마케팅 비용 감소로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PC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어 올해 내내 실적이 우상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통신부문은 삼성전자의 절대적인 이익 레벨을 한 단계 올려놓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에 다다르고, 올해 영업이익은 20조원 수준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상무도 "정보통신 부문 호조로 올해 영업이익은 내내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면서 20조원대 초 중반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PC D램 가격이 전일 바닥을 찍은데다 향후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며 "낸드플래시와 모바일 D램 부문이 워낙 좋기 때문에 모멘텀(상승 동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올해 120만원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민희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없는 목표주가 수준은 110만원 정도"라며 "다만 올해 가장 포인트가 되는 핸드셋 부문의 실적을 확인하면 올해 영업이익이 21조원까지도 가능하며 주가는 120만원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