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밀려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2104.72로 전날보다 10.29포인트(0.49%) 떨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어받아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장 초반 하락 반전했다.기관까지 매도 공세에 가세하면서 상승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이 운송장비와 금융업을 중심으로 나흘 만에 7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기관도 펀드환매 물량에 밀려 59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개인이 운송장비주를 쓸어담으며 166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하지만 상승세로 돌려놓기엔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선물시장에선 기관이 1206계약을 나홀로 순매수하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흘 동안 5500억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선물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선 것을 보면 여전히 증시 상승세에 베팅하고 있다” 며 “미국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단기 숨고르기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0.46%)·중형(-0.51%)·소형주(-0.41%)가 동반 약세다.업종별로는 전기전자(0.70%) 유통(0.58%) 의료(0.22%) 건설(0.15%) 업종을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특히 운송장비(-2.10%),운수창고(-1.47%) 업종이 고전하고 있다.

매출 150조원 시대를 연 삼성전자가 1% 넘게 올라 최고가를 하루 만에 100만8000원으로 높였다.하이닉스도 D램 가격 반등 소식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3.93% 급등했다.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여파로 엔화약화가 전망되면서 일본 자동차업체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자동차주는 직격탄을 맞았다.현대차(-3.32%) 현대모비스(-4.90%) 기아차(-2.71%) 등 현대차그룹주가 2∼4% 하락했다.

정부가 철강가격 통제에 나섰다는 소식에 포스코(-1.28%) 현대제철(-1.45%) 동부제철(-0.71%) 동국제강(-1.71%) 등 철강주도 동반 약세다.최근 고공행진한 정유주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에쓰오일은 보합이고,SK이노베이션은 1.01%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0.28포인트(0.05%) 떨어진 528.35로 사흘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구제역에다 ‘육류대란’ 우려까지 커지면서 마니커와 동우 등 닭고기 가공업체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