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증권고수에게 듣는다] "주식매도 타이밍 '볼린저 밴드' 참고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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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석 하이에셋 소장
개미들, 차익실현 타이밍 고민…'볼린저 밴드' 이론 확률 기초
매수ㆍ매도 신호 확실한 장점
SK C&CㆍLG 등에 적극 추천, 정확도 80%선…과신은 금물
개미들, 차익실현 타이밍 고민…'볼린저 밴드' 이론 확률 기초
매수ㆍ매도 신호 확실한 장점
SK C&CㆍLG 등에 적극 추천, 정확도 80%선…과신은 금물
한옥석 하이에셋 소장(49 · 사진)은 개인투자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볼린저 밴드' 이론을 추천했다. 이 이론은 표준편차를 이용,주가가 이동평균선의 일정 범위를 이탈했는지 여부에 따라 주식의 매매 시점을 판단하는 기술적 분석의 일종이다.
그가 기술적 분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89년 주식투자에서 큰 손해를 보면서부터다.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를 찍고 내리막길에 들어선 상황에서 신용거래까지 동원해 모 증권주에 투자했다가 1300만원의 원금을 모두 날린 것.한 소장은 "1987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해 원금 200만원을 6배 넘게 불렸지만 시장이 꺾이자 돈을 날리는 것도 한순간이었다"며 "돌이켜보면 누구나 벌 수 있었던 강세장에서 자만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 소장은 매수 · 매도 시점을 잡기 위해 기술적 분석에 몰두했다. "아무리 좋은 종목도 시장이나 추세가 꺾이면 힘을 못 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볼린저 밴드 이론을 처음 접한 것은 1994년 미국에서 활동하던 교포 전업투자가를 만나면서다.
그는 "당시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는 이론이라며 소개받았다"며 "다른 기술적 분석에 비해 적중률이 높았고 정규분포도를 활용한 이론적 배경이 탄탄해 보여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볼린저 밴드 이론은 주가가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위로 47.7%,아래로 47.7%에 각각 상한선과 하한선을 설정하고 주가는 그 바깥으로 움직일 때보다 안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상한선과 하한선(볼린저 밴드)을 벗어난 주가는 다시 회귀하려는 성질을 가지는 만큼 하한선 밑으로 떨어진 주가는 매수하고 상한선을 뚫고 올라간 주가는 매도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한 소장은 단순히 주가의 움직임뿐 아니라 상한선과 하한선의 움직임까지 살펴보는 것으로 이론을 확장시켰다. 상한선과 하한선은 일정한 파동을 보이며 움직이는데 주가가 상한선 위에 형성된 상황에서 밑으로 떨어지던 하한선이 상승 반전하면 확실한 매수시기라는 것이다. 반대로 주가가 하한선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상한선까지 꺾이면 주식을 팔아야 할 시점으로 해석했다.
그는 2006년 2월 7만2500원에 매수한 현대중공업을 2007년 11월 51만7000원에 매도한 것과 2009년 4월 10만3000원에 LG화학을 사서 작년 12월에 39만5000원에 판 것을 볼린저 밴드를 적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소개했다.
1990년대 16비트 컴퓨터의 베이직 프로그램을 활용해 개인 매매에 볼린저 밴드를 활용하던 한 소장은 2000년대 들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관련 기법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일일이 주가를 쳐넣어야만 하던 것이 HTS가 보급되면서 손쉽게 매매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경제TV 전문가방송 사이트에 관련 자료를 공개해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볼린저 밴드 이론 역시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앞두고 80%는 매도 시점을 가려 냈으나 20%는 오히려 매수 신호가 나오기도 하는 등 오차가 있었다"며 "우량주를 중심으로 분산투자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 소장은 실적 우량주 가운데 볼린저 밴드를 적용할 만한 종목으로 SK C&C와 LG,삼성정밀화학,주성엔지니어링,KH바텍 등을 꼽았다.
그는 "SK C&C와 LG는 자회사의 턴어라운드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삼성정밀화학과 주성엔지니어링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며 "실적이 호전되며 수급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모습을 보일 전망인 만큼 볼린저 밴드를 통한 매수 · 매도 결정이 잘 들어맞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