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한 양질의 무료 문화예술공연을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과 외국인 관광객의 볼거리제공 등을 위해 무료로 고품격 문화예술공연과 축제 등을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었다.


지난해의 경우, 2만2천 여명의 예술인이 약 100회의 공연을 펼쳤고,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가족단위, 직장인 등 21만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다녀갔을 만큼 인기였다. 특히 도심 속 외국인 호텔투숙객들에겐 서울의 명물로 사랑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시의회가 장기간 진행해온 서울시의 문화예술공연과 축제 등 14개 문화예술사업 예산 463억을 삭감하면서 ‘텅빈 광장’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의회가 삭감한 주요 문화예술사업 예산은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 드럼페스티벌’ 등 총 14건 463억 원으로, 그 동안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던 사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


하이서울페스티벌은 2010년 35억 대비 5억을 감편성한 30억 수준으로 시의회에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이마저도 50% 수준인 15억으로 삭감이 결정됐고, 서울드럼페스티벌은 2006년 이후 6억으로 동결된 예산이 4억으로 삭감됐다.


그 동안 ‘드럼페스티벌’은 12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은 8년,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은 7년간 지속되며, 시민참여 축제로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주목 받는 행사로 자리 잡은바 있다.


축제예산의 대폭삭감은 무대설치 등 고정비 축소는 어렵고 축제기간, 프로그램 수를 줄이거나 출연단체 수, 출연료를 줄이는 방식을 택해야 하기 때문에 공연수준의 하락과 관람객 만족도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특히 하이서울페스티벌의 경우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여행상품을 기획, 판매해야 할 시점에 뜻하지 않은 예산삭감으로 축제를 재기획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 꼴이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관광기획관은 “서울의 대표축제와 문화예술사업을 전시성, 행사성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문화복지 측면에서 지원해야 한다”며 “당장 봄이 되면 서울광장이 썰렁해질 텐데 이곳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텅 빈 무대를 보고 실망스러워할까봐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유정우 기자(toyou@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