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소수민족 리스크'] 수단ㆍ스페인ㆍ벨기에…전세계 분리독립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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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워치
수단서만 40년간 수백만명 희생, 中소수민족도 독립요구 본격화
수단서만 40년간 수백만명 희생, 中소수민족도 독립요구 본격화
"전 세계에 분리독립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난 20일 남부 수단의 분리독립이 주민투표로 사실상 확정됐다. 수단에선 지난 40년 동안 아랍계 위주인 북부 지역과 토착 부족 중심인 남부 지역 간 유혈 충돌로 수백만명이 숨졌다. 남부 수단의 분리독립에 따라 해묵은 유혈분쟁이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자국 내 소수민족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일부 국가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칫 전 세계 소수민족들의 분리독립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십년째 피의 전쟁 계속돼
세계 곳곳의 많은 국가들이 여전히 분리독립 세력과 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해 이스라엘 북아일랜드 스페인 스리랑카 등에선 수십년째 격렬한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에선 영국과 스페인이 대표적이다.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구교 세력인 아일랜드해방군(IRA)과 영국 잔류를 바라는 신교 세력이 30여년간 유혈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도 대표적이다. ETA는 북아일랜드의 IRA와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테러 단체다. 지난 40여년 동안 계속된 무장 투쟁으로 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리랑카에선 1980년대부터 시작된 타밀반군(LTTE)과의 전쟁으로 6만여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다수 불교계인 싱할리족의 권력 독점에 소수 힌두계 타밀족이 반발,분리독립을 주장하면서 무장투쟁이 계속됐다. 2009년 스리랑카 정부는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타밀반군 지도부를 궤멸하고 26년 만에 종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스리랑카 국외에서 재기를 노리는 반군 세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도 최대 아킬레스건은 분리독립
분리독립 운동이 아직 본격적인 유혈분쟁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수면 위로 떠오르기 직전인 국가도 상당수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은 총 1억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9%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수민족이 분포돼 있는 영토 비율은 60%에 달한다. 소수민족의 90% 이상이 신장과 티베트,네이멍구,윈난 지역에 집중돼 있다.
중국에서도 최근 소수 민족들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2009년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중앙 정부의 차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156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소요 사태로 확대되기도 했다. 티베트에서도 1950년대부터 분리독립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6월 총선 이후 북부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와 남부 왈로니아(프랑스어권)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228일째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벨기에에서도 분리독립이 우려된다.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북부지역은 분리독립을 주장한다. 지중해 연안의 섬으로 나폴레옹의 고향으로 유명한 코르시카는 19세기부터 프랑스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해 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지난 20일 남부 수단의 분리독립이 주민투표로 사실상 확정됐다. 수단에선 지난 40년 동안 아랍계 위주인 북부 지역과 토착 부족 중심인 남부 지역 간 유혈 충돌로 수백만명이 숨졌다. 남부 수단의 분리독립에 따라 해묵은 유혈분쟁이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자국 내 소수민족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일부 국가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칫 전 세계 소수민족들의 분리독립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십년째 피의 전쟁 계속돼
세계 곳곳의 많은 국가들이 여전히 분리독립 세력과 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해 이스라엘 북아일랜드 스페인 스리랑카 등에선 수십년째 격렬한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에선 영국과 스페인이 대표적이다.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에서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구교 세력인 아일랜드해방군(IRA)과 영국 잔류를 바라는 신교 세력이 30여년간 유혈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도 대표적이다. ETA는 북아일랜드의 IRA와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테러 단체다. 지난 40여년 동안 계속된 무장 투쟁으로 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리랑카에선 1980년대부터 시작된 타밀반군(LTTE)과의 전쟁으로 6만여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다수 불교계인 싱할리족의 권력 독점에 소수 힌두계 타밀족이 반발,분리독립을 주장하면서 무장투쟁이 계속됐다. 2009년 스리랑카 정부는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타밀반군 지도부를 궤멸하고 26년 만에 종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여전히 스리랑카 국외에서 재기를 노리는 반군 세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도 최대 아킬레스건은 분리독립
분리독립 운동이 아직 본격적인 유혈분쟁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수면 위로 떠오르기 직전인 국가도 상당수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55개 소수민족은 총 1억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9%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수민족이 분포돼 있는 영토 비율은 60%에 달한다. 소수민족의 90% 이상이 신장과 티베트,네이멍구,윈난 지역에 집중돼 있다.
중국에서도 최근 소수 민족들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2009년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중앙 정부의 차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156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당하는 최악의 소요 사태로 확대되기도 했다. 티베트에서도 1950년대부터 분리독립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6월 총선 이후 북부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와 남부 왈로니아(프랑스어권) 사이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228일째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벨기에에서도 분리독립이 우려된다.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북부지역은 분리독립을 주장한다. 지중해 연안의 섬으로 나폴레옹의 고향으로 유명한 코르시카는 19세기부터 프랑스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해 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