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이 큰 바위를 쪼갤 수 있습니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1등 증권사 자리를 지켜내는 비결을 이 한마디로 대신했다. 임 사장은 "3000여명의 대우증권인이 2015년 아시아 넘버원 증권사가 되겠다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하나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경쟁사가 넘볼수 없는 1등 증권사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올해는 리테일 부문과 GFM(Global Financial Market)기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 사장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영업점 효율화 작업을 실시했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자원배분을 통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확고한 1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으로는 '개인금융자산 10조 순증'을 리테일부문의 목표로 삼고 강남지역본부를 확대 개편하는 등 리테일 역량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올해 증시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점도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임 사장은 "주식시장 밖의 동료나 친지들이 주식에 대해 많이 문의하면 이때는 투자심리가 과열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은 이런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직 주변사람들의 반응을 본다면 주식시장에 과잉이 없고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 역시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부동산 가격이 횡보 또는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내며 안정을 찾는 것이라고 임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가들이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주식형 펀드 붐이 일어난 직후에 경험했던 2008년의 주가 급락 트라우마 때문"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고 부동산 기대수익률도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 자금은 다시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자문형 랩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면서 주식형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도 일단락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럽국가의 재정 위험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은 올 증시의 위협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과도한 레버리지(신용, 미수)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임 사장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일부 규정에 대해 제정과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헤지펀드의 설립에 대한 관련 법령의 정비가 필요하고 스팩 인수 방법도 다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전략의 고도화에 따라 헤지펀드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헤지펀드 설립에 대한 명시적인 근거조항이 없고 유사 근거 조항을 적용하더라도 설립, 운용에 제약이 존재한다"며 "투자의 다양화와 선진화를 위해 관련 법령의 제정과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장 당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스팩(SPAC)도 기업인수 방법을 합병으로만 국한하고 있는데 진정한 의미의 SPAC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포괄적 주식교환, 지분인수, 자산인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기업인수를 가능하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