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은행 수신금리가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경쟁 격화 여파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은행들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평균 금리가 연 3.32%로 집계돼 전달에 비해 0.23%포인트 상승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연말 만기 도래한 예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가 0.24%포인트 뛰었다. 은행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는 0.1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도 0.06%포인트 올라 평균 연 5.40%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0.07%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업대출 금리가 0.12%포인트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했지만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25%포인트 내렸다. 은행들이 수익을 많이 내는 일반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금리가 크게 떨어졌고 이 영향으로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5.08%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