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이 5주 만에 순유출됐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8일 글로벌 펀드정보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최근 1주일(20~26일)간 한국 관련 펀드에서 19억4800만달러가 이탈해 5주 만에 글로벌 자금이 순유출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관련 펀드 자금은 이달 첫째주 55억86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둘째주(19억1100만달러)와 셋째주(27억4000만달러)에는 유입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 관련 펀드에는 순자산 400억달러 이상의 뱅가드이머징마켓 상장지수펀드(ETF),아이셰어MSCI이머징마켓 인덱스펀드 등이 포함돼 있으며 전체 순자산 규모는 1조5700억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선진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신흥시장 선호도는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민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한 달째 선진시장 선호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한 신흥시장에서의 이탈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흥시장별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에서 이탈하는 자금 대부분이 인도나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과 대만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