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구역 일반분양 971채 불과…사업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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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주민설명회 가보니
당초 예상보다 1000채 줄어 "기부채납 40%도 너무 높아"
당초 예상보다 1000채 줄어 "기부채납 40%도 너무 높아"
"이거(설명회) 무효야,무효.시작하지마.다 나가. "(여의도 주민)
서울시가 28일 여의도 주민을 대상으로 여의전략정비구역 개발계획 설명회를 가진 당산동 영등포아트센터 2층 전시실.600명을 수용하는 공간이 비좁아 다른 곳에서도 TV로 중계했다. 일부 주민들은 복도와 바닥에도 앉아 설명회를 들었다. 인파는 몰렸지만 서울시 계획에 대한 주민 반응은 냉담했다. 설명회 진행 중 전시실 밖에선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반분양 1000채 미만…사업성 의문
서울시 개발계획에 따르면 여의도는 서울과 한국은 물론 동북아시아 금융 중심지가 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사업성에 의문을 갖는 주민들이 많았다.
61만4301㎡의 여의도를 3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여의지구엔 11개 단지에 아파트 6323채가 들어서 있다. 원효대교 동쪽 시범 · 은하 · 삼익 등 3개 단지 2698채의 1-1구역, 화랑 · 대교 · 장미 · 한양 · 삼부 · 목화 등 6개 단지 2306채의 1-2구역, 미성 · 광장 등 2개 단지 1321채의 2구역 등이다. 서울시 계획대로 개발이 끝나면 1970년대 후반부터 지어진 아파트 단지들은 50층 높이의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문제는 주상복합 규모가 8172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당초 건설업계 및 주민들이 추산한 9000여채보다 적다. 계획된 임대물량 817채를 제외하면 조합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일반분양은 971채에 그친다. 여의도 목화아파트 주민 김모씨(59)는 "일반분양이 970여채인 상황에서 수 조원대 사업을 진행하려면 조합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재 계획대로 진행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40% 기부채납'에 반대 목소리
서울시가 여의지구에 계획한 70층 이상 빌딩 3개를 조합이 감당할 수 있을지에도 의문이 많았다. 여의도엔 초고층빌딩인 파크원(Parc1)과 국제금융센터(SIFC)가 이미 건설되고 있다. 시범아파트 주민 김모씨(52)는 "70층짜리 업무빌딩 3개를 분양하기에는 조합들의 힘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부채납도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개발계획 발표 때 40% 이상을 못 박았다. 30%는 땅으로,10%는 돈으로 내야 한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때 기부채납하는 비율은 15~20% 선이 일반적이다. 장미아파트 주민 이모씨(71)는 "이대로 가면 사업성이 떨어져 눈 감기 전에 재건축 사업 완성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사업성이 뒷받침될 수 있는 내용을 개발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시 "공람기간 중 의견달라"
이런 분위기로 인해 개발계획이 발표됐음에도 여의도 일대 공인중개업소엔 문의 전화만 걸려온다는 전언이다. J부동산 관계자는 "호재인지 악재인지 묻는 전화만 온다"며 "여의지구엔 고령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사업성이 없다면 반대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을 확인하는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계획인 만큼 주민 의견을 충분히 감안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한 것으로 밑그림만 그린 것"이라며 "1개월 동안의 주민공람 기간 중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고층빌딩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조건으로 재건축하는 것인 만큼 이를 제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재후/이승우 기자 hu@hankyung.com
서울시가 28일 여의도 주민을 대상으로 여의전략정비구역 개발계획 설명회를 가진 당산동 영등포아트센터 2층 전시실.600명을 수용하는 공간이 비좁아 다른 곳에서도 TV로 중계했다. 일부 주민들은 복도와 바닥에도 앉아 설명회를 들었다. 인파는 몰렸지만 서울시 계획에 대한 주민 반응은 냉담했다. 설명회 진행 중 전시실 밖에선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반분양 1000채 미만…사업성 의문
서울시 개발계획에 따르면 여의도는 서울과 한국은 물론 동북아시아 금융 중심지가 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사업성에 의문을 갖는 주민들이 많았다.
61만4301㎡의 여의도를 3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여의지구엔 11개 단지에 아파트 6323채가 들어서 있다. 원효대교 동쪽 시범 · 은하 · 삼익 등 3개 단지 2698채의 1-1구역, 화랑 · 대교 · 장미 · 한양 · 삼부 · 목화 등 6개 단지 2306채의 1-2구역, 미성 · 광장 등 2개 단지 1321채의 2구역 등이다. 서울시 계획대로 개발이 끝나면 1970년대 후반부터 지어진 아파트 단지들은 50층 높이의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문제는 주상복합 규모가 8172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당초 건설업계 및 주민들이 추산한 9000여채보다 적다. 계획된 임대물량 817채를 제외하면 조합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일반분양은 971채에 그친다. 여의도 목화아파트 주민 김모씨(59)는 "일반분양이 970여채인 상황에서 수 조원대 사업을 진행하려면 조합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재 계획대로 진행하는 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40% 기부채납'에 반대 목소리
서울시가 여의지구에 계획한 70층 이상 빌딩 3개를 조합이 감당할 수 있을지에도 의문이 많았다. 여의도엔 초고층빌딩인 파크원(Parc1)과 국제금융센터(SIFC)가 이미 건설되고 있다. 시범아파트 주민 김모씨(52)는 "70층짜리 업무빌딩 3개를 분양하기에는 조합들의 힘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부채납도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개발계획 발표 때 40% 이상을 못 박았다. 30%는 땅으로,10%는 돈으로 내야 한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때 기부채납하는 비율은 15~20% 선이 일반적이다. 장미아파트 주민 이모씨(71)는 "이대로 가면 사업성이 떨어져 눈 감기 전에 재건축 사업 완성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사업성이 뒷받침될 수 있는 내용을 개발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시 "공람기간 중 의견달라"
이런 분위기로 인해 개발계획이 발표됐음에도 여의도 일대 공인중개업소엔 문의 전화만 걸려온다는 전언이다. J부동산 관계자는 "호재인지 악재인지 묻는 전화만 온다"며 "여의지구엔 고령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사업성이 없다면 반대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을 확인하는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계획인 만큼 주민 의견을 충분히 감안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한 것으로 밑그림만 그린 것"이라며 "1개월 동안의 주민공람 기간 중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고층빌딩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조건으로 재건축하는 것인 만큼 이를 제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재후/이승우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