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묻은 주방기구는 바로 물로 씻지 말고 휴지나 치킨타올로 닦아낸 후 설거지를 하세요"
석 달 째 이어지는 영동지방의 겨울 가뭄이 심상치 않다.

이에 따라 식수 부족으로 오는 31일부터 심야시간대 제한급수에 들어가기로 한 속초시는 통장들을 소집해 제한급수에 따른 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시민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임시반상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28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속초지역에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데다 일부 내린 눈도 한파에 얼어붙으면서 녹지 않아 각 하천은 먼지가 날릴 정도로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속초시의 주요 취수원인 쌍천 하구 지하댐의 집수정에도 바닷물이 스며들면서 염도가 높아져 일부 취수정은 가동을 중단하는 등 식수부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오는 31일부터 심야시간대(자정∼새벽 4시) 제한급수를 무기한 실시하기로 한 속초시는 28일 오전 지역 내 200여명의 통장을 소집해 제한급수에 따른 교육을 하고 협조를 당부한 데 이어 이날 오후 7시에는 임시반상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자체 제작한 물 절약 안내문 5만장을 배포하고 시민에게 물을 아껴 써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내 도로변에 제한급수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전광판과 시정방송, 시정소식지, 트위터와 블로그 등을 통한 절수운동 캠페인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가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식수확보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며 "양변기통 벽돌 한 장 넣기를 비롯해 샤워횟수 줄이기와 설거지나 빨래한 물 변기 재사용 등 다양한 절수운동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