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오버나잇 리스크'에 대한 부담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IT(정보기술) 관련주와 콘텐츠 관련주를 주간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하이닉스 등 IT株, '실적 개선' 기대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7000억원, 영업이익 4180억원을 달성, 2위권 D램업체 대비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하이닉스는 2010년 연간 매출액 12조1000억원, 영업이익 3조27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우증권은 "2010년말 차임금은 5조9000억원, 현금은 2조2000억원으로, 순차입금은 3조7000억원에 불과하다"며 "2009년말 92%에 달했던 순차입금 비율은 2010년말 46%로 감소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4분기 실적의 특징적인 부분은 D램 평균판매다가(ASP) 하락률이 28%에 불과하고, NAND 비트 성장률이 32%에 달한 점"이라며 "모바일D램 매출이 D램 전체 매출의 20%를 상회하고 매출 전체에서 모바일 수요로부터 창출되는 매출액이 30%를 상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모바일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D램 가격도 1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가 2011년 매출액 11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으로, 연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시설투자(Capex) 계획(3조4000억원)과 차입금 상환 계획(6000억원)을 고려할 때 잉여현금흐름(FCF)은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하이닉스가 스페셜 D램 비중확대 등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NAND부문에서도 32nm 양산과 26nm 제품의 성공적 개발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전자재료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제일모직을 주간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시장 대체 제품이 아닌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 선도 제품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서다.

대우증권은 전자재료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8% 성장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12% 수준으로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부터 IT시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TV용 편광판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화학부문도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제품용 고부가 외장재 비중 확대로 제품 믹스가 개선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1% 증가할 전망이다. 패션부문 영업이익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하고 6.5%의 점진적인 성장을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소자업체간 경쟁적인 미세화 공정 지속에 따른 수혜 기대주인 유진테크를 추천했다.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삼성전자 신규라인 증설 효과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공정미세화 투자 등에 힘입어 실적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ED(발광다이오드) 업체인 서울반도체도 동양종금증권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이 증권사는 "2010년 사상 최고 실적에 이은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 2400억원 발표로 성장성이 확인됐다"며 "디스플레이용 LED 라인 가동률 상승 및 조명용 제품 강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한류' 이끄는 콘텐츠株, 일본 시장 선전 이어진다

콘텐츠 관련주들도 증권사들로부터 추천이 이어졌다. 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추천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 호조에 이어 출시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방신기'가 지난 26일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앨범(이틀간 17만3000장 판매)이 오리콘 차트 이틀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월경 '소녀시대'가 3번째 일본 싱글을 발매할 예정이다. '샤이니'는 4월 경에 첫 번째 일본 싱글 앨범 발매를 계획이고 4월에 SM타운 도쿄돔 공연이 추가되는 등 일본 시장에서의 실적 변수가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f(x)’가 3월 경 음반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신인 아티스트의 데뷔도 계획되어 있다.

드라마 '아테나'에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가 대거 출연하고 OST를 부른 데 이어, 사전 제작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을 삼화네트웍스와 공동 제작하는 등 종합편성 채널 확대를 앞두고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에스엠의 2011년 순이익 전망치가 393억원이라며 현재의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으로 국내 음악업종 평균 14.4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대형 아티스트들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 확대로 높은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소속 가수 라인업 강화에 따른 이익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2명으로 재구성된 동방신기의 신규 싱글앨범 판매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은 SBS콘텐츠허브를 추천했다. '자이언트', '대물', '시크릿가든' 등이 흥행하는 등 SBS의 드라마 경쟁력 회복에 따른 VOD 서비스 수요 증가로 주가 모멘텀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외에 KB금융, GS건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해상, S&T대우, 후성, SIMPAC 등도 추천을 받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