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모레면 입춘인데도 동장군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아이들 데리고 바깥 나들이를 하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차례를 지낸 뒤 가까운 천문대를 찾아 별자리를 관찰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은 꿈과 상상력의 날개를 펼 수 있고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어 좋다. 한국관광공사가 겨울 별자리를 관찰하며 가족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천문대 세 곳을 추천했다.


◆김해천문대=김해 시내의 수로왕릉이 내려다보이는 분성산 정상에 있다.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이 태어난 알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3개의 관측실과 전시실,천체투영실이 있다.

지름 8m의 천체투영실에서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한다. 전문해설자가 계절별로 달라지는 별자리를 알려준다. 천체투영실에서 해설을 듣고 난 다음에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한다. 커다란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본다. 지름 7m 규모의 원형돔인 제1관측실에는 플루오라이트 아포크로매트 굴절망원경(구경 200㎜)이 있다. 역시 지름 7m 규모의 원형돔인 제2관측실에는 리치크레티앙식 반사망원경(구경 600㎜)이 있다. 보조관측실에는 지름 102㎜,105㎜,125㎜ 망원경이 여러 대 있어 달은 물론 별도 볼 수 있다.

천문대에서 별자리를 관찰하고 나면 오후 10시가 훌쩍 넘는다. 수로왕릉에서 가까운 김해 한옥체험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게 좋겠다. 2인용 객실 7개와 4인용 방 6개가 있다. 연중무휴 문을 연다. 감지방이란 한식당에서는 수로왕만찬,허황우정찬 등 한정식을 맛볼 수 있다. 김해시청 관광과 (055)330-3241,www.gimhae.go.kr

◆곡성섬진강천문대=평지에 있는 천문대다. 주변에 민가도 있다. 높은 산정에 있는 천문대보다 불리하지 않다. 주민들이 마을과 길에 있는 가로등에 갓을 씌우는 등 인공광원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별자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천체투영실이 있다. 35석 규모다. 행성살펴보기를 포함한 4종의 영상물을 관람객의 나이와 관심도에 따라 맞춤식으로 상영한다. 2층에 천문관측실이 있다. 주관측실에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초점거리 600㎜급 리치크레티앙식 반사망원경이 있다. 보조관측실에는 반사식 굴절식 반사굴절식 등 다양한 성능의 보조 망원경 4종이 있다. 천문 관측은 주야간 모두 가능하다. 주간에는 태양을,야간에는 달과 행성 등을 관측한다. 그래도 천문관측은 야간 관측이 백미.야간 천문관측은 주관측실에서 달을 관찰하고,보조 관측실로 이동해 작은 별이나 성운 성단 등을 살펴본다.

섬진강 기차마을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증기기관차와 곡성역사,'태극기 휘날리며'영화세트장이 있다. 곡성군청 관광개발과 (061)363-6198,www.gokseong.go.kr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한반도 4극 지점을 이어 만든 사각형의 정중앙점 부근에 세운 천문대다. 오후 2시부터 관람할 수 있다. 천체투영실 의자에 누워 가상의 밤하늘과 우주여행을 떠난다. '우주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상과학영화나 별자리와 우주에 대한 3D 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2층 전시관에 망원경이 있다. 오후 7시 이후에는 돔이 열리는 천체관측실에서 별을 관찰한다. 천문대 주변에 작은 공원이 있다. 천문대에서 900m 떨어진 곳에 국토 정중앙 휘몰이탑이 있다.

양구여행길에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을 빼놓을 수 없다. 화가 박수근 생가터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이 있다. '굴비''앉아있는 두 남자'를 비롯한 유화 2점,'나무와 두 여인''탑돌이'등의 판화와 스케치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033)480-2251,www.ygtour.kr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