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리포트] 자동화설비 전문업체 톱텍 "나노ㆍ태양광으로 올해 2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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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도 공급
나노섬유 中에 600억 수출 계약
태양광 부문서 올 1000억 매출
나노섬유 中에 600억 수출 계약
태양광 부문서 올 1000억 매출
기계장비업체 톱텍(대표 이재환 · 45)은 요즘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 중 하나다. 공정자동화장비 분야 주요 거래선인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다 새로 개발한 나노,태양광장비의 사업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환 대표는 지난 28일 충남 아산공장에서 "신규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화장비 분야 강소기업
톱텍은 이 대표가 20대 중반이던 1992년 창업했다. 자동화장비가 국내에 막 도입되던 시점이다. 이 대표는 특정 장비군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이 주문하는 기계는 모두 만들었다. 그렇게 20년 가까이 쌓인 노하우가 톱텍 자동화장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자동화장비는 기술보다도 고객이 원하는 생산라인의 컨셉트를 이해하고 최단시간에 설계 · 생산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경험이 중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한라공조 등에 자동화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그는 "기존엔 삼성에 LCD(액정표시장치),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만 납품했지만 장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라인에도 공급을 시작한다"고 귀띔했다.
◆신사업 분야는 '폭발'
자동화장비의 물량 확대보다 더 큰 호재는 신사업 분야다. 특히 지난해 내놓은 나노화이버장비 분야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나노화이버는 머리카락 500분의 1 두께의 섬유로 2차전지,정수기,담수설비,자동차필터,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내년 세계시장 규모는 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노섬유는 너무 얇아 직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기방사 방식으로 제품화한다. 톱텍은 세계 최초로 하루 20만7000㎡의 나노섬유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이미 중국 업체와 총 4대,6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올해와 내년 각각 2대씩 납품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5년 내에는 세계 어느 업체도 우리 기술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양광 쪽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이 회사는 솔라셀 여러 개를 이어붙이는 태빙(Tabbing)장비와 강화유리 위에 셀을 붙이는 라미네이터(Laminator)를 최초로 국산화했다. 주요 납품처는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자회사 티엔솔라다. 2008년 창업한 티엔솔라는 지난해 벌써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급성장했다. 톱텍의 장비 매출이 덩달아 늘어났음은 물론이다. 티엔솔라는 20㎿,440억원어치를 수주해 올해 매출 1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톱텍은 올해 매출 2500억원,영업이익 425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1200억원,120억원(예상치) 대비 매출은 2배,영업이익은 3배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신규사업의 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라며 "올 하반기엔 편광필름용 레이저커터도 출시해 현재 30% 정도인 신사업 비중을 내년까지 50%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충남)=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