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출생아 수가 9개월 연속 증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4만12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0%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율은 2007년 10월(18.6%) 이후 최고치였다.

통계청은 경기 회복이 출산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기에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했던 가정이 경기 회복과 함께 경제적 사정이 나아지면서 아이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과 출생아 수의 동향을 살펴보면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연간 성장률이 4~5%대였던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출생아 수는 2005년 43만5000명,2006년 44만8200명,2007년 49만320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그러나 2008년 성장률이 2.3%로 낮아지자 출생아는 46만5900명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고 성장률이 0.2%에 그쳤던 2009년 출생아는 44만4800명으로 전년보다 4.5% 줄었다.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6.1%의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해 출생아는 11월까지 43만42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결혼 및 이혼과 성장률의 관계도 밀접하다. 혼인 건수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성장률이 낮아진 2008년 32만7700건,2009년 30만9800건으로 감소했다.

성장률이 높아진 지난해 1~11월 혼인 건수는 28만84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이혼은 성장률과 정반대로 나타난다. 이혼 건수는 2005년 12만8000건에서 2006년 12만4500건,2007년 12만4100건,2008년 11만6500건으로 꾸준히 줄다가 성장률이 0.2%로 급락한 2009년 12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0만65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가치관 변화와 문화 · 제도 등이 영향을 미치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제 환경의 변화가 결혼과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