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 "화장품ㆍ주방용품…非가전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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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 'HAAN' 브랜드 안착, 해외유통망 구축…5년 만에 귀국
2월 '스팀기+화장품' 제품 출시, 상반기 중 프리미엄 주방용품도
2월 '스팀기+화장품' 제품 출시, 상반기 중 프리미엄 주방용품도
"이제 '가전' 업체의 울타리를 벗어나 웰빙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회사로 거듭날 겁니다. "
5년여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사진)에겐 여유가 배어났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 'HAAN' 브랜드를 안착시키면서 생긴 자신감이다. 이제 채널이 확보됐으니 더 많은 제품을 내놓을 때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한 대표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화장품과 주방용품 등 비가전 부문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내달 내놓는 스팀 결합형 화장품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미국에 출시되는 '한 세라퓨틱스'는 소형 스팀기와 화장품의 패키지형 제품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팀 활성화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으로 얼굴에 스팀을 쐰 후 화장하면 피부미용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워낙 새로운 방식의 제품이다보니 벌써부터 유통업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100만원대 가격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2008년 말 화장품 브랜드 '오앤'을 출시했지만 여전히 가전제품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앞으로 화장품 제품군을 늘려나가 매출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중 주방용품 시장에도 진출한다.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주방용기 역시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구상하고 있다.
한 대표가 프리미엄 컨셉트의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5년여간 해외를 돌아보니 '한국산이 고급 제품으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첫째 공신으로 중국산 제품을 꼽았다. "신제품을 내놓으면 중국에서 불과 한 달도 안돼 카피제품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품질이 워낙 떨어지다보니 되레 한국산이 부각되는 구조이지요. "
그는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 속에서도 미국에서 홈쇼핑채널인 QVC를 통해 스팀청소기를 팔면서 스팀 전자제품 중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백화점인 시어스와 메이시스,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도 모두 들어가 있다. 메이시스 백화점에는 기존에 있던 중국 스팀청소기를 밀어내고 한경희생활과학이 단독으로 제품을 팔고 있다. QVC도 한경희생활과학 제품을 팔기 전 중국산 스팀청소기를 절반 가격에 판매했지만 1회 방송 만에 중단했다. 소비자들의 반품이 봇물을 이뤘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서 1위 제품이라는 점도 미국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은 이유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의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 덕분에 한국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전자제품은 바이어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한 대표는 "미국 시장은 초기 진입이 어렵지만 유통 시스템이 체계적이다보니 진입 후 마케팅은 수월한 편"이라며 "중국 저가제품의 부작용,한국 대기업의 인지도 덕분에 한국제품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 만큼 다른 소비재 중소기업들도 미국시장을 우선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매출 1600억원,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5년여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사진)에겐 여유가 배어났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 'HAAN' 브랜드를 안착시키면서 생긴 자신감이다. 이제 채널이 확보됐으니 더 많은 제품을 내놓을 때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한 대표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화장품과 주방용품 등 비가전 부문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내달 내놓는 스팀 결합형 화장품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미국에 출시되는 '한 세라퓨틱스'는 소형 스팀기와 화장품의 패키지형 제품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팀 활성화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으로 얼굴에 스팀을 쐰 후 화장하면 피부미용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워낙 새로운 방식의 제품이다보니 벌써부터 유통업체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100만원대 가격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2008년 말 화장품 브랜드 '오앤'을 출시했지만 여전히 가전제품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앞으로 화장품 제품군을 늘려나가 매출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중 주방용품 시장에도 진출한다.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주방용기 역시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구상하고 있다.
한 대표가 프리미엄 컨셉트의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5년여간 해외를 돌아보니 '한국산이 고급 제품으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첫째 공신으로 중국산 제품을 꼽았다. "신제품을 내놓으면 중국에서 불과 한 달도 안돼 카피제품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품질이 워낙 떨어지다보니 되레 한국산이 부각되는 구조이지요. "
그는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 속에서도 미국에서 홈쇼핑채널인 QVC를 통해 스팀청소기를 팔면서 스팀 전자제품 중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백화점인 시어스와 메이시스,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바이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도 모두 들어가 있다. 메이시스 백화점에는 기존에 있던 중국 스팀청소기를 밀어내고 한경희생활과학이 단독으로 제품을 팔고 있다. QVC도 한경희생활과학 제품을 팔기 전 중국산 스팀청소기를 절반 가격에 판매했지만 1회 방송 만에 중단했다. 소비자들의 반품이 봇물을 이뤘기 때문이다.
한국시장에서 1위 제품이라는 점도 미국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은 이유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의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 덕분에 한국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전자제품은 바이어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한 대표는 "미국 시장은 초기 진입이 어렵지만 유통 시스템이 체계적이다보니 진입 후 마케팅은 수월한 편"이라며 "중국 저가제품의 부작용,한국 대기업의 인지도 덕분에 한국제품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 만큼 다른 소비재 중소기업들도 미국시장을 우선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매출 1600억원,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