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론 강좌'로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58 · 사진)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적 논쟁이 필요하다"며 "한국에서도 논쟁적인 정치 현안을 두고 토론을 주도하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정의론' 강의를 통해 학생들의 토론을 유도하며 도덕과 정의 문제를 다뤄왔듯,한국에서도 그런 토론을 활성화시키고 싶다는 것이다.

샌델 교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연구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이 공정 사회에 대한 국가 차원의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만 이는 토론의 출발일 뿐 결코 끝이 아니다"고 말했다.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사회일수록 공익과 시민 의무 등에 대해 진지한 공적 논쟁을 벌여야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통치된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군중의 룰(mob rule)'을 대변하는 위험한 발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케임브리지=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