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금리형 대출금리 수준과 비슷해졌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변동금리형 대출금리가 고정금리형 대출금리를 웃돌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택대출 금리를 낮게 적용받으려면 변동금리형과 고정금리형의 금리 수준을 꼼꼼히 비교하고 시장금리 추이를 꾸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보금자리론 첫해 이자 낮아

고정금리 대출의 대표상품인 한국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은 대출 첫해 연 4.63%(30일 현재)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보금자리론 종류는 설계형,기본형 등으로 나뉘는데 설계형은 1년간 코픽스(COFIX · 자금조달비용지수)나 양도성예금증서(CD)와 연동된 변동 금리를 적용받고 그 이후부터는 고정금리를 적용받는 상품이다. 코픽스 연동 선택시 연 4.63%,CD 연동 선택시 연 4.68%의 금리를 받는다. 첫해부터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의 금리는 현재 연 5.2~5.45%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최저 금리는 연 4%대 초 · 중반이고 최고 금리는 연 6%대다. 국민은행의 코픽스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연 4.21~5.61%,CD 연동 대출 금리는 연 4.77~6.07%다.

◆변동금리 상승세

보금자리론 대출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적용받는 기간이 1년뿐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시중은행에서 변동금리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시중금리가 오름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CD 연동 대출 금리는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은 이번 주초 연 4.91~6.41%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3%포인트 올렸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연 4.62~6.02%와 연 4.42~5.74%로 각각 0.01%포인트 인상했다. 코픽스 대출도 국민은행의 경우 작년 5월보다 0.79%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을 줄이려면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