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매출 154조원,영업이익 17조원을 넘겨 매출에서 정보 기술(IT)기업 세계1위에 올랐고,영업이익은 GE를 처음 상회했다. 기아자동차와 LG화학은 창사 이래 처음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지속으로 경영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았는데도 공격경영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선도기업들의 이런 결실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우위 확보,글로벌시장 점유율 확대 덕분이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컸었던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돋보인다. 어려운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혁신을 이뤄내는 우리 대기업 특유의 강점이 발휘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올해야말로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요인들이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이미 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 과열,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환율 불안,유럽 재정위기 지속,중국 긴축정책 강화 등 악재가 한둘이 아니다. 어느 때보다 기업들의 새로운 각오와 시장확대 전략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결국 적극적인 투자확대를 통한 미래 신성장 산업 발굴과 글로벌 시장 선점이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미국 ·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는 우리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삼성,현대차,LG,SK 등 30대 그룹은 올해 113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업들의 투자확대는 우리 경제 최대 현안인 일자리문제 해결과 경제활력 제고의 전제조건이다. 정부는 기업의 공격적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규제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중에는 반드시 미국 · EU와의 FTA 국회 비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