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긴축 속도가 변수…'숨고르기 장세'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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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증시 전망
단기급등 부담 일시 조정
설연휴로 "불확실성 피하자"…이번주엔 차익매물 늘 수도
단기급등 부담 일시 조정
설연휴로 "불확실성 피하자"…이번주엔 차익매물 늘 수도
이번 주 증시는 이집트 시위사태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 여파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설 연휴로 사흘(2~4일)간 휴장에 들어가는 터라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투자주체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이후 2월 증시는 대체로 오름폭이 제한되며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 등이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 다만 이는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여서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긴축이 최대 변수
2월 최대 변수는 중국 정부가 '춘절(설)' 연휴(2~8일)를 전후해 추가 긴축에 나설지 여부다. 이머징 국가(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어 중국이 추가 긴축을 단행할 경우 이머징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총괄이사는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춘절 연휴를 앞둔 식료품 수요 증가로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계절성이 반영된 것이긴 하지만 긴축을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은 1분기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의 추가 조치도 1분기에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고 3월 대규모 국채 만기를 앞둔 유럽 국가들의 재정 불안 우려가 확대될 수 있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집트 사태로 인해 지난 28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 조정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지수 지지선은 1970선 근처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랩 어카운트와 연기금 등 국내 자금이 외국인의 빈자리를 메워줄 전망"이라며 2월 예상 코스피지수 하단을 2000선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2020) 신한금융투자(2050) 등도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의 꾸준한 증가세가 완만한 지수 오름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2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2060~2180선으로 제시했다. 2월 증시 전망을 내놓은 6개 증권사의 지수 상단은 평균 2170선이다.
◆"조정 시 저가 매수 기회 삼아야"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반등에 대비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팀장은 "3월 상승이 재개된 후 코스피지수는 2분기 중반 최대 2370선까지 오를 수 있다"며 "2월 조정을 이용해 주식 비중을 늘리고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과 은행 화학 등이 꼽혔다. 1분기에도 이들 업종의 이익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조정을 받은 자동차주도 저가 매력이 살아나고 있어 주도주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대투증권은 1분기 수주 모멘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과 건설주를 비중 확대 대상으로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월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유통주가 순환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설 연휴 이후 중소형주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집중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의 약진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