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모바일 기기 판매가 늘어나면서 주요 부품인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관련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이 올해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들 업체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도 지속될 전망이다.

FPCB 제조업체인 인터플렉스는 31일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91억원과 31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0%,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플렉스컴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경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렉스컴이 지난해 4분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0년 연간 매출액 1525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기업에 재료를 납품하는 FPCB 및 반도체 소재기업인 이녹스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이녹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2.41% 증가한 1034억7300만원, 영업이익은 94.36% 증가한 131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100억4000만원으로 146.20% 늘었다.

이같은 FPCB 관련 업체들의 실적 호조세는 경기 회복으로 삼성전자, 애플, 모토로라 등의 스마트 모바일 기기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전세계 휴대폰 출하량은 13억9000만대로 전년보다 18.5%나 성장했다. 이는 2006년(22.6%)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 시장이 올해 최대 호황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올해도 FPCB업체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11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지난해 대비 각각 53%와 181% 성장한 4억4000만대, 5480만대가 판매될 전망이다.

이녹스는 2011년에도 기존 FPCB용 및 반도체 패키지 소재의 매출이 지속적인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플렉스도 "2011년은 스마트 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디바이스 전방산업호황이 가속화 될 전망"이라며 "인터플렉스는 이미 초우량 글로벌 메이커와 고객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명실공히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인터플렉스가 올해 매출액 5491억원에 영업이익 494억원을 달성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플렉스컴도 삼성전자에 LCD.LED TV를 비롯해 갤럭시S, 갤럭시탭 등의 부품을 공급해 올해 또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은 플렉스컴이 올해 매출액 1667억원에 영업이익 148억원, 당기순이익 1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