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대표해 축구선수로 활동한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자랑이었다. " '캡틴' 박지성(30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사진)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박지성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2000년 4월5일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1차 예선을 통해 처음 A매치에 출전했던 박지성은 지난 26일 일본과 2011아시안컵 준결승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박지성은 "아직 이른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결정이 한국 축구는 물론 나를 위해서도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은퇴를 생각하게 된 것은 좋지 않은 무릎 상태 때문이다. 그는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대표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은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을 이었다.

박지성은 대표팀 왼쪽 측면의 후계자로 김보경(오사카)을 비롯해 이번 아시안컵 최고 스타로 떠오른 구자철(제주)과 손흥민(함부르크)을 지목했다. 박지성은 "눈부신 성장세에 있는 선수들이 큰 경기를 경험할 기회를 열어주는 게 선배된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을 떠나지만 다른 방향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며 캡틴으로서의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 이어 "그 도전이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성취하도록 하겠다"며 제2의 축구 인생을 예고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