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집트發 모래바람에 휘청거렸다. 지난달 30일 2051로 2010년을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2060선에서 1월을 마쳤다. 소폭 상승했지만 '1월효과'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31일 전날보다 38.14포인트(1.81%) 하락한 2069.73으로 장을 마쳤다. 이집트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부상하면서 코스피지수는 2080으로 급락 출발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까지 나오면서 장 초반 207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는 개인이 꾸준히 매수세를 늘려가면서 오후 한때 2090선 가까이 낙폭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7000억원 가까운 넘는 외국인 매물폭탄에 2060선으로 밀린 채 1월 증시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1월 옵션만기일 이후 최대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219억원, 78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6961억원 순매도했다.

차익 프로그램은 446억원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비차익으로는 1197억원 매물이 나오면서 프로그램 전체로는 7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중동발 삭풍의 영향으로 희비가 뚜렷이 엇갈렸다. 국제 유가 상승 기대로 화학업종은 0.54% 올랐고 의약품업종도 급락장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운수장비와 건설업종은 중동사태의 피해업종으로 지목되며 각각 4.08%, 3.58% 급락했다. 은행업종도 3.69% 약세를 보였고 지수 급락에 증권업종은 2.96% 하락했다. 운수창고 업종 역시 3.24% 내림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87% 하락했고 포스코와 현대중공업도 각각 1.73%, 2.61% 내렸다.

자동차주들은 일본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중동발 악재까지 터지며 이틀 연속 급락했다. 현대차는 28일 4%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4.79% 하락했다. 현대모비스(-6.34%)와 기아차(-4.54%) 도 동반 하락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인한 해외 플랜트 발주지연과 공사 차질 우려에 GS건설(-7.03%), 대림산업(-4.60%), 삼성엔지니어링(-2.72%) 등 대형건설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LG화학은 2.94% 올랐고 SK이노베이션(2.76%)도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1개를 포함, 219개를 기록했고 607개 종목이 하락했다. 6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