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조원대 초대형 프로젝트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주거시설과 업무 · 상업시설을 별도로 짓는 '구분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분양성이 높은 주거시설 부문의 시공권만 떼어내 개발하는 방식을 놓고 대형건설사와 지급보증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개발사업 중 주거시설과 업무 · 상업시설을 구분개발하는 방식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월 말까지 1500억원대의 4차 토지대금 납부를 앞두고 있는 AMC가 자금난 해소 카드를 제시한 것이란 분석이다. 시공권을 겨냥해 사업참여를 검토 중인 건설사들도 업무 · 상업시설에 대한 지급보증을 하지 않아도 돼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대형건설사들은 그동안 국제회계기준(IFRS) 시행을 앞두고 부채비율 상승을 우려해 지급보증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국제업무지구 내 주거시설은 5000채(일반 분양분 2300여채) 규모로 시공금액은 2조2500억원에 이른다. AMC는 건설사들이 5000억원가량의 지급보증 시 시공권을 제공할 방침이다.

주거시설 시공과 지급보증에 참여하는 건설사에는 고유 브랜드 사용을 허용할 계획이다.

AMC 측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업무 · 상업시설에 대해서는 개발형 리츠를 통해 해외펀드 등을 대상으로 자산 선매각 방식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자산 선매각 대상은 오피스빌딩 10조6000억원，상업시설 13조7000억원 규모다.

AMC 관계자는 "최근 홍콩과 북유럽 등의 초대형 국부펀드와 개발사 등 10여 곳에서 사업 참여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며 "건설사 지급 보증 문제만 해결되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