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1% 이상 밀렸지만 상장 첫 거래를 마친 새내기주들은 선전을 펼쳤다. 제이엔케이히터딜리가 상한가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반면 엘비세미콘은 하락 마감해 올 들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돈 첫 번째 코스닥 종목이 됐다.

석유화학 플랜트 등에 설치되는 가열로 생산업체 제이엔케이히터는 31일 상한가까지 오른 1만4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1만3600원)보다 10%가량 낮았지만 개인들의 매수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반등했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3.30% 높은 수준이다. 기관은 공모로 받은 152만주 중 85만주를 팔았다.

산업용 자외선(UV) 프린터업체 딜리도 상한가인 8740원으로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8000원)보다 5% 낮은 7600원으로 결정됐지만,역시 개인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공모가 대비 9.25%의 수익률이다. 공모 때 103만주를 배정받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49만주를 풀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반도체 후공정업체 엘비세미콘은 2.15% 내린 4550원으로 끝났다.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끝난 종목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기관 배정물량 580만주 중 344만주가 시장에 쏟아졌다. 공모가격(4700원)이 회사 측 희망가의 상한을 벗어나 상대적으로 높게 결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들을 포함,올해 증시에 상장된 12개 종목 중 중국고섬 등 4개 종목을 뺀 8개 종목이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9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공모가 위에서 매매되고 있다. 적정한 공모가 산정 외에도 새내기주들의 선전 이유로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 증가가 꼽힌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최근 개인자금 유입이 늘어나 중소형주 강세 배경이 마련되고 있다"며 "상장 당일 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공모가를 너무 무리하게 잡지만 않으면 상장 후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장한 제이엔케이히터는 지난 20~21일의 일반 공모에서 증거금 1조6893억원(경쟁률 621 대 1)을 모았다. 엘비세미콘에도 1조1444억원의 증거금이 몰렸고,딜리의 증거금은 2797억원이었다. 지난달 청약받은 두산엔진의 증거금이 958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중소형 IPO주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느낄 수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