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나눔경영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의무를 이행하고 따뜻한 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 프로그램을 늘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월17일부터 2월20일까지 한 달간은 현대차그룹의 사회봉사주간이다. 그룹 내 17개사 3700여명의 임직원들이 '설맞이 사랑의 떡 나누기' 봉사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 기간 동안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전국 1800여세대의 소외가정과 370여개 복지시설을 직접 방문,설 선물을 전달하고 함께 민속놀이를 즐긴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부터 명절을 맞아 재래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다문화가정,독거노인,소년소녀 가장 등 전국의 소외가정과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있다. 올해도 설을 전후해 총 7억원어치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소외이웃들을 위해 구입했다.

협력사에 구매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것도 현대차그룹이 명절마다 시행하는 나눔활동으로 꼽힌다. 올해 조기 집행한 구매대금은 8500억원 규모에 달했다. 부품 협력사와 원자재 구매 협력사 등 1200여개 업체들이 혜택을 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명절 직전에는 협력업체들의 씀씀이가 커진다"며 "종업원 설 보너스를 마련하고 원자재 대금 결제도 미리 하라는 의미에서 구매대금의 지급일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발생 지역을 타깃으로 한 나눔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구제역 발생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75개 시 · 군 · 구에 컵라면,생수,핫팩,항균물티슈 등 총 1억60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지난 연말에는 '산타클로스'를 전면에 내세운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폈다. 현대차는 매년 12월 파란 산타 복장을 한 직원들이 전국 각지의 보육원,무료급식소,지역아동센터 등을 돌며 어린이들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선물을 주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장을 담가 주고 연탄을 나르는 등의 '몸 봉사'도 함께 이뤄진다.

기아자동차도 2008년부터 광주 지역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산타 원정대'를 운영 중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