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소외된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유통업태의 특징을 살려 고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점포별로 인근의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가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객과 함께 하는 나눔활동


현대백화점 임직원과 고객 500여명은 지난달 18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송파구 화훼마을,영등포구 양평동,인천 학익동 등을 찾아 연탄 10만장을 직접 배달했다. 연탄 구입비용은 올해 첫 정기세일 기간에 고객이 대형 행사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1000원씩 적립하고,추가로 개인 기부를 받아 2000만원을 모았고 백화점이 2000만원을 더해 마련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또 지난해 말 식품매장에서 7만원 이상 구입한 고객에게 사은품 대신 쌀 1㎏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캠페인 결과 사은품 제공대상 고객 1300명 중 1020명이 쌀기부를 선택했고,백화점이 추가로 기부해 쌀 105포대(20㎏짜리)를 준비해 여성 재활원인 선덕원과 서대문구 노인복지회관 등에 전달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와 함께 '고객참여 1+1 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고객이 스케치북 등 7개 상품을 구매하면 이마트가 동일 수량을 동일 물품으로 복지부가 선정한 아동보호시설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 행사에는 3만7347명의 고객이 참여해 지난달 1억6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서울 둥근나라,강원 천사의 집 등에 기부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전국 122개 점포에 고객모금함을 설치해 '이웃사랑실천금'을 모금했다. 모금액은 지난달에 전국 118개 복지시설과 각 지역 불우아동을 돕는 데 사용됐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이월상품과 고객들이 기증한 11억원 상당의 생필품 10만여점을 판매해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는 '나눔 바자회'를 실시했다. 이 행사에는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고,4만여명이 바자회 행사장을 찾았다. 설도원 홈플러스 전무는 "직원과 고객,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풀뿌리 나눔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포 인근 이웃 돌보기


롯데백화점은 점포별로 구성된 봉사동호회를 통해 독거노인 돕기와 사회복지시설 방문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8일 전주점의 '온고을 봉사단'은 한파에 따른 동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가 얼어붙은 수도 배관과 계량기를 해빙기로 녹이며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부산센터시티점과 광주점은 지난해 말 '희망 산타원정대'를 조직해 아동복지시설과 소년소녀 가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거나 다문화 가정의 집수리,난방유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오는 14~18일엔 점포별로 주변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는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도 연다.

롯데마트는 설 당일인 지난 3일 서울 금천점과 도봉점,영등포점 등 전국 17개 점포에서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730여명을 초청해 떡국을 끓여 점심을 제공했다. 식사 후에는 점포별로 건강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을 선물로 전달했다. 박윤성 롯데마트 판매본부장은 "명절이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분들이 홀로 지내는 어르신"이라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보람을 느끼고 있어 명절 때마다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전국 82개 점포에서 직원들이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 '통큰 치킨' 5만마리와 콜라 등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