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관련 단체들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운영난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을 꿋꿋이 펼쳐가고 있어 화제다.

건설업계 18개 연합단체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회장 권홍사 · 건단련)는 최근 2006년부터 추진해온 '사랑의 집짓기 사업'을 5년 만에 최종 완료함으로써 이웃사랑과 나눔경영에 대한 건설업계의 실천의지를 입증했다. 이 사업은 건단련과 대형건설사들이 140억여원의 성금을 조성,전국 5개 지역의 독거노인(194명)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대규모 사회공헌사업이다.

건단련이 지난달 26일 경북 포항시 우현동 우현구획정리지구 내 '포항 사랑의 집(은빛 빌리지)' 완공을 끝으로 지금까지 전국에 지어서 희사한 '사랑의 집'은 모두 5개 단지다. 2007년 11월 용인 사랑의 집을 시작으로 △2차 장성(2009년 4월) △3차 강화(2009년 4월) △4차 제천(2009년 6월) △5차 포항 등이다.

'포항 은빛 빌리지'의 경우 1699㎡의 대지에 26억5400만원을 들여서 연면적 2172㎡,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세대당 23㎡ 정도의 원룸형 연립주택 형태로 구성됐다. 관리실 · 다목적실 · 휴게실 등 다양한 현대식 공용 공간도 마련됐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규모로 설계됐다.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중 5년 이상 해당지역에 거주한 무주택 독거노인이 입주대상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사람 우선 순으로 입주하게 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140억74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건설공제조합(67억7000만원),전문건설공제조합(38억8000원),설비공제조합(4억원) 등 건설단체에서 110억5000만원을 희사했다. 대한건설협회장인 권홍사 회장도 5억원을 쾌척했다.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을 비롯해 업계 전체에서 25억2000만원을 조성했다.

건설관련 단체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이 외에도 다양하다. 건설관련학과 대학생 장학금을 비롯해 사랑의 쌀 · 연탄 지원,군부대 위문 등의 이웃사랑활동을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또 천안함 · 연평도 사건 등 사회적인 지원과 손길이 필요한 경우에도 앞장서서 '사랑나누기'를 펼친다.

이들 건설 · 주택 관련 단체는 서울의 '본회'뿐 아니라,전국의 각 지회들도 각자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본회가 2002년부터 진행 중인 대학생 장학금만 해도 매년 1억~1억5000만원씩 지금까지 9억2000만원이 지원됐다. 사랑의 쌀 · 연탄 등 불우이웃 성금 · 물품도 매년 1억원씩 기부해오고 있다. 이처럼 건설단체의 사회공헌활동의 규모 · 범위는 다른 산업영역보다 휠씬 방대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