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설정액이 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를 합한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지난 28일 99조9373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7년 11월8일 이후 3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444억원(상장지수펀드 제외),해외주식형펀드에서 308억원이 순유출되면서 설정액 100조원이 붕괴됐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007년 11월 100조원 위로 올라선 뒤 2008년 8월11일 144조3444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 급기야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했다가 다시 회복하면서 끝없이 환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 4월 이후 국내 펀드에서 29조189억원,해외 펀드에서 12조6972억원 등 모두 41조7161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중 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로 모두 22조5772억원이 이탈했다. 전체 유출액의 절반이 넘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