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31일 LG화학에 대해 올해는 신규 사업이 본격화되는 해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며 적정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54만원으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응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화학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6.6% 감소한 5713억원으로 시장의 기대치였던 5927억원에 못미쳤다"고 전했다. 실적 부진은 IT(정보기술) 업황 영향으로 정보소재 부문이 저조했던데다 1000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올해 LG화학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3조1799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소재 부문은 수익성이 전년보다 개선되기 힘들 전망이나, 석유화학 쪽에서 시황 호조와 공장 증설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1%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는 전기차용 배터리, LCD 유리기판, 3D(3차원) 광학필름 등 LG화학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GM의 볼트,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포드의 포커스 EV 등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작년에 사실상 실적이 없었던 이 부문 매출이 올해는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LCD 유리기판 사업도 올 하반기 1라인이 완공될 예정인데, 생산이 조기 안정화될 경우 2017년까지 7개 라인을 가동한다는 기존 계획이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3D용 광학필름은 차세대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존 FPR 방식의 3D 디스플레이는 셔터글라스에 비해 기술적으로 우월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약점이었는데 LG화학이 개발한 3D 필름이 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